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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南서 北공부하는 美연구자…나고야서 "필승조선!"

입력 2026-09-30 10: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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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홍영자씨…재일 조선인들과 함께 北응원




북 응원단석에서 인공기 펼쳐보이는 홍영자씨

(후쿠로이[일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25일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스타디움 에코파 북한 응원단석에서 홍영자씨가 인공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6.9.30. id@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필승 조선!" 응원 구호가 울려 퍼지던 29일 일본 시즈오카현 스타디움 에코파. 인공기와 '공화국의 위용 떨치자'는 선전 문구 현수막이 걸린 북한 응원단석에 서양인 한 명이 등장했다.


재일 조선인 수백명과 함께 붉은 티셔츠를 입고 인공기를 손에 든 채 '우리는 조선인이다' 응원가를 부르는 그는 한국에서 북한을 연구 중인 미국 국적의 홍영자씨다.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만난 홍 씨는 북한을 학문적 관점에서 깊이 이해하기 위해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직접 찾았다고 유창한 한국어로 연합뉴스에 말했다.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이 큰 북한 응원단과 한데 어울리게 된 과정에 대해 "처음에는 응원단이 나를 낯설어 했지만, 결국에는 '와 이 사람이 진짜 우리 선수단을 좋아하고 우리 문화를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한 듯 친해졌다"며 웃었다.


북한에 대한 홍씨의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선다.


그는 평양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조선어' 수업을 들었고, 미얀마·라오스 등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의 해외 원정지에 찾아가 선수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미국 국적자인 그는 베를린 장벽 붕괴를 직접 목격한 부모 밑에서 자랐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런 배경에서 자연스럽게 분단사회와 사회주의 체제에 대해 학문적 관심을 품게 됐다.


그는 "세계에서 북한을 가장 깊이 연구할 수 있는 곳은 한국"이라면서 한국을 체류지로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2017년부터 한국에 머물며 연구 활동을 계속하면서 2023년 고려대학교에서 북한 농구의 발전과 쇠퇴를 다룬 석사학위 논문을 썼고 올해도 한 영문 학술지에 북한 영상 속 여성 운동선수의 행위 주체성을 다룬 논문을 게재했다.


현재 서울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 심사를 받는 중인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 외에도 여러 차례 북한이 출전하는 국제 스포츠경기대회를 관람했다고 한다.


그에게 이번 대회 북한 선수단의 특징에 관해 물으니 "과거에는 종합대회에 내보내는 선수 자체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배구, 농구 등 종목에 선수를 파견하지 않는 등 이길 수 있는 종목에만 선수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여자 축구 대표팀에 대해서는 "이번 2027년 브라질 월드컵뿐 아니라 그다음 월드컵까지 8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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