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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南언론 피하는 北…'망명설'·'짝퉁 김정은' 보도에 부글?

입력 2026-09-29 11: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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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자 몰린 회견장에 '노쇼'…질문 피하고 거절하다 외신엔 '술술'


'조선'·'공화국' 불러줘도 안 통하는 北…선수단에 '함구령' 내린 듯




사격장의 북한 응원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8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25m 권총 개인전 결선. 관중석에서 북한 선수단이 인공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2026.9.28 mon@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이 한국 언론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메달리스트라면 참석이 원칙인 기자회견에 불참하거나, 한국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고, 아예 질문 자체를 막아서는 일도 여러 차례다.




북 김현숙, 동메달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8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25m 권총 개인전 시상식. 북한 김현숙이 동메달을 목에 건 채 인공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6.9.28 mon@yna.co.kr


동메달을 따낸 북한 사격 선수단의 김현숙(19)이 28일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불참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북한 사격 선수단의 막내로, 여자 25m 권총 개인 동메달을 딴 김현숙은 조직위 관계자들의 간청을 뿌리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채 숙소로 복귀했다.


당시 기자회견장에는 같은 종목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선수단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 기자들이 다수 모여있었다.


굳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 언론으로부터 '불편한 질문'을 받느니 차라리 원칙을 어기더라도 자리를 뜨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리성금 역도 금메달 도전

(나고야=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3일 일본 나고야 중소기업진흥회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49㎏ 결승에서 북한 리성금이 바벨을 들어 올리고 있다. 2026.9.23 image@yna.co.kr


메달리스트가 의무적으로 통과하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북한 선수단은 한국 언론을 되도록 회피한다.


앞서 23일 역도에서 첫 금메달을 딴 리성금(28)은 믹스트존에서 한국어로 묻는 한국 언론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다가, 바로 옆 카타르 방송매체 기자가 스마트폰 번역 애플리케이션 화면으로 내민 질문에는 술술 답변해 기다리던 한국 기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선수들뿐 아니라 북한올림픽위원회 대표단장임 김일국 체육상, 박천종 선수단장, 종목별 감독·코치 등도 현장에서 마주친 한국 기자들의 질문을 철저히 무시하거나, 스스로 자리를 피하는 일이 많다.


북한 선수단의 한 지도자가 선수단의 일정 등 비교적 간단한 질문에 당황한 듯 갑자기 영어로 "노!"라고 외치며 자리를 피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열띤 응원전 펼치는 북측 응원단

(도요타[일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8강 북한과 일본의 경기. 북측 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6.9.26 ksm7976@yna.co.kr


이번 대회에서 북한 응원단을 조직한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도 한국 기자의 접근을 달가워하지 않는 표정이다. 응원단 관계자들은 현장에 찾아온 한국 기자들에게 "취재를 받지 않겠다"며 손을 내젓는다.


지난 5월 수원에서 진행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우승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북측'으로 불렀다가 기자회견이 중단됐던 경험이 생생한 한국 기자들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을 '공화국'이나 '귀국'(貴國)으로 에둘러 지칭하거나, 애초에 부르지 않고 질문하는 등 북한을 최대한 배려하는 나름의 방안을 활용하고 있다.


일부 남측 매체가 '조선' 호칭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북한 선수단의 '한국 피하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참가한 북한 선수단

(나고야=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9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 북한 선수단이 입장한 뒤 의자에 앉아있다. 2026.9.19 image@yna.co.kr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단장부터 선수 개개인·지도자는 물론 응원단까지 한국 언론을 일제히 피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대적 두국가론 기조를 내세우는 북한이 애초부터 선수단에 철저한 '함구령'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총 18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선수단이 언제 무슨 말을 할지 일일이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혹시라도 정권 차원의 적대적 남북 관계 기조와 벗어나는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한국 매체와의 접촉을 원천 차단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언론의 일부 보도가 북한 선수단과 조선총련의 불만을 키운 것이 '취재 거부'의 배경이 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이번 대회 북한 선수단 일부가 일본 망명을 시도했다는 보도나 '짝퉁 김정은' 인플루언서의 경기장 등장 등을 상세히 전한 한국의 보도를 접한 이후 북한 선수단의 한국 언론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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