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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8년 만에 돌아와 값진 '은'…박상영 "후배들 좋은 기억만 갖길"

입력 2026-09-27 22: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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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로 긍정적 영향 주고 싶어 계속 도전…올림픽 단체전 출전에 헌신하고파"




은메달 딴 남자 에페 대표팀

(도코나메[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 시상식.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영, 장효민, 권오민, 남연호. 2026.9.27 mon@yna.co.kr



(도코나메[일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펜싱 남자 에페의 '에이스' 박상영(울산광역시청)이 8년 만에 하계 아시안게임 무대에 돌아와 후배들과 값진 은메달을 합작했다.


박상영과 장효민(이상 울산광역시청), 남연호(한국체대), 권오민(국군체육부대)이 뭉친 한국 남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 '맏형' 박상영에게는 이번 대회가 8년 만의 아시안게임 복귀전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 에페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스타덤에 올랐던 박상영은 이후 선수 생활의 굴곡을 겪었다.


크고 작은 부상도 있었고, 만 20세라는 어린 나이에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최고의 타이틀을 따낸 이후 어떤 성과에도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시기가 이어졌다.


대표팀의 막내이면서도 '에이스'로 가장 큰 부담감을 짊어진 채 나선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에페의 사상 첫 단체전 동메달에 앞장선 이후엔 공황과 불안장애가 찾아오기도 했고, 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하며 시련이 이어졌다.




경기 펼치는 박상영

(도코나메[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단체 한국 대 카자흐스탄 결승전. 한국 박상영이 카자흐스탄 키릴 프로코도프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6.9.27 mon@yna.co.kr


결국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 올림픽엔 나서지 못했던 그는 도쿄 올림픽 이후 5년 만에 국제 종합대회 무대에 다시 섰다. 개인전에선 16강에서 돌아섰지만, 단체전에선 후배들과 함께 시상대에 섰다.


이후 연합뉴스와 만난 박상영은 "아시안게임 1년 연기와 국가대표 탈락이 맞물려 제겐 아쉬움이 있었다. 지금 이렇게 돌아오는 것이 다른 분들께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제가 재기에 성공하는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해 계속 도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한국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준결승에서 잡는 파란을 일으켜 2014년 인천 대회(우승) 이후 12년 만의 결승 진출을 일궜다.


카자흐스탄과의 결승전에선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한 점 차 분패했지만, 최근 침체에 빠졌던 남자 에페 대표팀에는 반등의 신호탄이 될 만한 은메달이 나왔다.


박상영은 "일본과 카자흐스탄이 '양강'이고, 우리와 홍콩이 3위를 다투는 상황이었기에 이번 단체전 경기가 아주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결과가 아쉽지만, 얻은 것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결승으로 간다

(도코나메[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단체 한국 대 일본 준결승전. 한국 장효민이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6.9.27 mon@yna.co.kr


그는 "후배들이 지금은 매우 아쉽고 아플 것이다. 하지만 남자 에페가 계속 흥하려면 이런 상황에서 대응하고 극복하는 노하우도 있어야 한다"면서 "후배들에게 '괜찮다'는 말이 위로는 안 되겠지만,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추억이기도 하니까, 너무 나쁜 기억으로 남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 무대도 다시 밟아 '부활 서사'를 완성하고 싶은 꿈을 꿀 법하지만, 박상영은 팀과 후배들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올림픽에 다시 출전하는 것도 목표겠지만, 올림픽은 단체전 출전권을 따는 것이 중요한 구조이다 보니 제가 헌신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귀띔했다.


올림픽 펜싱 단체전에는 세계랭킹을 토대로 종목별로 8개국 정도만 나설 수 있는데, 이 단체전 출전권을 확보해야 개인전에도 많은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단체전 티켓이 없다면 개인전에 1명 정도가 나가는 것이 전부다. 한국은 파리 올림픽 때 남자 에페 단체전에 나서지 못했다.


박상영은 "제가 못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동생들과 합을 맞추며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고 싶다. 그런 과정에서 제가 계속 있다면 제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고, 아니더라도 조력자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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