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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관례 깨고 수영 계영 예선 선수들에게 메달 주지 않기로 해 논란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4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계영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선우, 김지훈, 양재훈, 김영범. 2026.9.24 mon@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수영 단체전 예선 출전 선수들에게 메달을 주지 않은 조처에 대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에 따른 적법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최상위 국제 규정을 무시한 궁색한 변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위는 26일 수영 계영 예선 영자 메달 미지급에 관해 문의한 연합뉴스에 "이 문제는 OCA 헌장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되었다"며 "예산 절감을 이유로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전날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경영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섭(경북체육회)이 "계영 예선 영자에게 메달을 주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웠다"고 말하면서 실물 메달과 상장을 주지 않기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어깨 부상에도 동료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자 남자 계영 400m 예선에 출전,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던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도 메달을 받지 못했다.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4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800m 자유형 계영 결승에서 동메달을 딴 대한민국 조현주, 허연경, 한다경, 이송은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4 mon@yna.co.kr
경영 종목은 체력 소모가 극심하기 때문에 어떤 대회든 예선과 결승 출전 선수에게 공평하게 실물 메달을 수여한다.
올림픽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 치르는 전국체육대회, 도민체육대회 할 것 없이 모두 메달을 준다.
직전 대회인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도 예선 출전 선수는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저비용'을 내세우다가 대회 운영 곳곳에서 구멍을 드러낸 대회 조직위는 이례적으로 예선 선수에게 메달을 미지급하기로 해 선수에게 돌아갈 보상마저 아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조직위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비용 문제가 아니라고 답변했지만, 이러한 주장은 수영 종목을 총괄하는 세계수영연맹(World Aquatics)의 규정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세계수영연맹 대회 규정 제12조 1항은 "수영 계영 경기에서 예선이 치러진 경우, 예선 또는 결승에 참여한 모든 수영 선수에게 메달을 수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800m 자유형 계영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김준우가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1 mon@yna.co.kr
더 큰 모순은 조직위가 방패막이로 내세운 OCA 헌장 그 자체다.
2024년 개정된 OCA 헌장은 "OCA 경기대회는 국제경기연맹(IF)의 기술 규정에 따라 치러진다"고 못 박고 있다.
즉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경기는 세계수영연맹의 규정을 따르는 것이 OCA 헌장의 대원칙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조직위는 헌장의 본질을 외면한 채 자의적인 해석을 내린 셈이다.
"예산 문제가 아니다"라는 조직위의 답변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 입상자들에게 현장에서 수여해야 할 실물 상장조차 인쇄해주지 않고 '디지털 파일로 보낼 테니 알아서 출력하라'고 각국 선수단에 통보했다.
국제대회 규정과 관례를 저버린 조직위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팀의 결승 진출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살을 가른 예선 영자들의 땀방울만 지워지고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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