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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교체투입 1분 만에 골 맛…유일한 K리거 득점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세 번째 골을 넣은 이동경이 기뻐하고 있다. 2026.9.24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감독님이 골을 넣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즐겁게 해보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에 득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살려낼 '임시 소방수' 역할을 맡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은 9∼10월 A매치 4연전을 대비해 30명의 태극전사를 발탁하면서 12명의 K리거를 선택했다.
짧은 소집 훈련을 마친 모레노 감독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FIFA 랭킹 25위)를 상대로 베스트 11을 꾸리면서 K리거로 정승원(서울)과 조현택(울산) 2명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올 시즌 K리그 무대에서 국내 선수 최초로 2년 연속 '10-10'을 작성한 울산 HD의 공격수 이동경(11골 10도움)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친 대표팀은 후반 9분 만에 김민재(뮌헨)의 빌드업 패스와 송민규(나시오날)의 전진 패스에 이은 오현규(베식타시)의 선제골이 터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모레노호에서도 주장 완장을 이어간 손흥민(LAFC)이 프리킥으로 추가 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2-0으로 앞서자 모레노 감독은 본격적으로 선수 교체에 나섰다. 이날 주어진 교체 카드는 8장이었다.
후반 21분 4명을 동시에 교체한 모레노 감독은 후반 29분 추가로 3명을 바꾸며 7장의 카드를 소진했다.
마침내 모레노 감독은 후반 40분 손흥민을 빼고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동경을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최종명단에 포함됐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이동경은 '모레노호 1기'에 발탁된 뒤 에콰도르와 첫 경기에서도 뛰지 못하는 듯했지만 이날 경기의 '마지막 교체 카드'로 선택받았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세 번째 골을 넣은 이동경이 기뻐하고 있다. 2026.9.24 xanadu@yna.co.kr
이동경에게 주어진 시간은 추가시간을 합쳐 5분여 정도였지만 단 1분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동경은 후반 41분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김봉수(대전)가 찔러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대표팀의 3-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봉수의 패스가 들어오자 침착하게 오른발로 컨트롤한 뒤 왼발로 에콰도르 골대 왼쪽 구석에 정확히 골을 꽂았다.
이동경의 A매치 5호 골이었다.
앞선 2골이 해외파 선수들이 합작한 득점이었다면 마지막 골은 'K리거 듀오' 김봉수와 이동경이 힘을 합친 득점이었다는 데 의의가 크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모레노 임시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6.9.24 xanadu@yna.co.kr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동경은 "김봉수가 좋은 패스를 넣어줄 것이라 생각하면서 움직임을 가져갔는데, 그것을 잘 보고 좋은 패스가 들어왔다"고 골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는 "어제 경기를 앞둔 미팅에서 감독님이 저에게 섀도 스트라이커 위치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말씀하셨다"라며 "제가 팀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보니 마음 편하게 경기를 뛰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 미팅을 통해서도 저의 장단점을 세세하게 말씀해 주셨다"라며 "저에 대한 연구를 굉장히 많이 해주시고 정보를 주셔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동경은 특히 "개인적으로 월드컵을 마치고 K리그를 열심히 준비했고, 이렇게 다시 대표팀에 올 수 있어서 기뻤다"라며 "우리가 잘해야 팬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오게 할 수 있다는 부분을 선수들과 이야기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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