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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란히 10초13 한국 2위 기록 세우더니…AG 예선서도 똑같이 '10초23'
두 선수, 기록 확인한 뒤 나란히 폭소…"함께 성장하겠다"

(나고야=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4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00m 예선에서 한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가 경기를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2026.9.24 ksm7976@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남자 육상 단거리 간판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23·안산시청)와 나마디 조엘진(20·예천군청)은 닮은 점이 많다.
콩고 출신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비웨사는 한국에서 나고 자라 중학교 3학년 때 한국 국적을 얻은 뒤 전문 육상 선수로 성장했다.
세 살 어린 나마디 조엘진은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다.
두 선수 모두 한국식 이름을 갖고 있지 않고, 피부색도 다르다.
하지만 한국 최고의 육상 선수가 되겠다는 꿈은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았다.
두 선수는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올해 나란히 꽃망울을 터뜨렸다.
2022년 실업무대에 먼저 진출한 비웨사는 그동안 허벅지, 발목 부상에 시달리다가 몸 상태를 회복한 올해 개인 최고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나고야=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4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00m 예선에서 한국 나마디 조엘진이 주먹을 쥐고 있다. 2026.9.24 ksm7976@yna.co.kr
스무 살이 된 나마디 조엘진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비웨사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두 선수는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기록 경쟁을 이어갔다.
나마디 조엘진은 지난 4월 11일 요시오카 그랑프리 남자 100m 예선에서 한국 기록(10초07)에 근접한 10초08을 찍었다.
뒷바람이 초속 3.5m로 불면서 아깝게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엄청난 기록이었다.
그러자 이에 자극을 받은 비웨사가 이튿날 같은 대회 준결선에서 선수 기준 남자 100m 한국 역대 2위 기록인 10초13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두 선수의 기록 경쟁은 계속됐다. 나마디 조엘진은 4월 30일 국내 대회에서 10초19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이자 선수 기준 한국 역대 5위 기록을 세웠다.
나마디 조엘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7월 일본에서 열린 니가타현 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오픈 레이스에서 10초13을 찍었다.
비웨사가 4월에 기록했던 한국 역대 2위 기록과 같은 기록이었다.

(나고야=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4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00m 예선에서 한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가 역주하고 있다. 2026.9.24 ksm7976@yna.co.kr
두 선수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도 함께 준비했다.
룸메이트로 함께 생활하면서 같은 곳에서 자고,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공간에서 훈련했다.
이번 대회 목표도 같았다.
2017년 6월 김국영 코치가 세운 한국 기록 10초07을 깨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선수는 24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100m 예선 무대에 함께 섰다.
나마디 조엘진은 2조, 비웨사는 3조에서 뛰었다.
먼저 경기에 나선 나마디 조엘진은 10초23의 기록으로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준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어 뛴 비웨사는 조 2위로 역시 예선을 통과했다. 비웨사의 공식 기록은 10초23. 두 선수의 기록이 거짓말처럼 똑같았다.

(나고야=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4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00m 예선에서 한국 나마디 조엘진이 역주하고 있다. 2026.9.24 ksm7976@yna.co.kr
먼저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하던 나마디 조엘진은 TV로 비웨사의 기록을 확인한 뒤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내일은 저와 형, 모두 더 좋은 기록을 똑같이 달성할 것 같다"며 "형은 좋은 파트너이자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경쟁자다. 함께 성장해나가면서 함께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마음으로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종합대회에 출전한 건 처음인데, 요즘 잠들기 전 항상 아시안게임에서 뛰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이미지 트레이닝했다"며 "이번 대회 목표를 한국 신기록으로 잡았는데, 준결선과 결선에서 꼭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곧이어 공동취재구역으로 나온 비웨사는 '나마디 조엘진이 같은 기록이 나온 것을 보고 웃었다'는 말에 폭소를 터뜨렸다.
이어 "그 친구는 그 친구 경기를 한 것이고, 나도 내 경기를 한 것인데, 함께 훈련하다 보니 기록이 같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룸메이트로 매우 잘 지내면서 또 경쟁도 하고 있는데 혼란스럽다"라고 농담했다.
그는 이번 대회 목표를 묻는 말에 나마디 조엘진처럼 "한국 신기록"이라고 답변한 뒤 일단 '파이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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