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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 승부서 서로 의지한 은빛 합작 "우리 케미는 100점"
전광판 대신 서로 눈 맞추며 "차분하게"…혼성 단체전 첫 메달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4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 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스키트 혼성 단체전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이종준-장국희가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9.24 dwise@yna.co.kr
(도요타[일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장)국희의 뒷모습을 봤는데 '그냥 계세요. 저 믿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메달을 다시 따낸 이종준(36·충청남도체육회)은 24일 결선에서 두 발을 놓친 뒤 파트너 장국희(26·KT)를 바라본 순간을 이렇게 떠올렸다.
장국희와 이종준은 이날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스키트 혼성 단체전 결선에서 51점을 기록, 중국의 뤼젠린-장이팅 조(52점)에 1점 뒤진 2위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스키트 혼성 단체전에서 사상 첫 메달을 수확했다.
스키트 전체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여자 개인전 김민지의 동메달 이후 8년 만의 입상이다.
두 선수는 한 발의 실수로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일촉즉발의 승부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은메달을 일궜다.
첫 번째 시리즈에서 나란히 표적 4개를 모두 맞힌 한국은 중국과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두 번째 시리즈까지는 14-16으로 중국에 2점 뒤졌지만, 네 번째 시리즈에서 30-30 동점을 이뤘고 다섯 번째 시리즈까지 38-38로 팽팽하게 맞섰다.
위기는 여섯 번째 시리즈에서 찾아왔다. 이종준이 표적 4개 가운데 2개를 놓쳤다.
이종준은 "그때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 '큰일 났다. 다시 차분하게 하자'고 생각했다"며 "나오면서 국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뒷모습에서 '저 믿으세요'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장국희는 곧바로 표적 4개를 모두 명중해 흔들리던 한국을 붙잡았다. 한국은 인도와 44점으로 동점을 이뤘으나 본선 성적에서 앞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4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 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스키트 혼성 단체전 결선에서 대한민국 장국희가 연습사격을 하고 있다. 2026.9.24 dwise@yna.co.kr
마지막 시리즈에서 이종준이 네 발을 모두 맞히고 장국희가 세 발을 적중했다.
금메달을 향해 끝까지 중국을 압박했지만 1점 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한 발로 순위가 뒤바뀌는 접전에서도 두 선수가 흔들리지 않은 비결은 전광판을 보지 않고 차분한 마음을 유지한 데 있었다. 다른 팀의 점수와 순위 대신 자신들의 사격에만 집중했다.
이종준은 "다른 선수들이 맞혔는지 놓쳤는지에도 반응하지 않고 각자 할 일만 하기로 했다"며 "국희가 들뜨는 것 같으면 '차분하게'를 반복했는데,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장국희도 "개인전 때보다 긴장이 덜해 조금 들떠 있었는데 오빠가 알아채고 '할 것만 잘하고 차분하게 해보자'고 했다"며 "그 덕분에 표적을 보고 연결하는 동작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이종준은 2014년 인천 대회 남자 단체전 동메달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메달을 추가했다. 당시 대표팀의 막내급 선수였던 그는 이제 후배를 다독이며 함께 메달을 만드는 선배가 됐다.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선 장국희는 처음 시상대에 올랐다.
장국희는 "첫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 결정전까지 갔지만 메달을 따지 못한 기억이 계속 남아 있었다"며 "이번에 금메달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다음 아시안게임에서는 꼭 함께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4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 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혼성 스키트 단체전 결선에서 대한민국 이종준이 사격하고 있다. 2026.9.24 dwise@yna.co.kr
mov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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