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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아시안게임 도전 만에 감격…"후배들, 끝까지 도전하길"

[로이터=연합뉴스]
(나고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종목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최병광(35·삼성전자)은 오랜 기간 한국 경보를 이끈 에이스다.
최병광은 23일 일본 나고야 도로 코스에서 열린 남자 하프마라톤 경보에서 1시간 28분 35초의 기록으로 중국 스성지(1시간 23분 32초), 일본 야마니시 도시카즈(1시간 28분 01초)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땄다.
선교사 집안에서 태어난 최병광은 서울체고 1학년 때까지 800m를 주 종목으로 뛰는 중거리 선수였다.
주변에서는 '경보 선수에 어울리는 체형'이라며 종목 전향을 권유했으나 당시 경보 선수를 특기자로 뽑지 않는 현실 탓에 종목 전환을 고민하다가 경보 전문가가 모인 삼성전자 육상단의 추천으로 경보 종목에 전념했다.
그는 특히 남자 20㎞ 경보에서 두각을 보였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57위), 2020 도쿄 올림픽(37위), 2024 파리 올림픽(42위) 등 국제 메이저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도전을 이어갔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14 인천 대회에서 실격됐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7위, 2022 항저우 대회에서 6위를 기록했다.
어느덧 전성기를 지나 30대 중반에 접어든 최병광은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으로 여기고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오랜 기간 멘토로 여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김현섭 삼성전자 코치와 함께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당초 최병광은 이번 대회 메달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전성기가 지난 만큼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최병광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변의 평가는 신경 쓰지 않았다"며 "그저 묵묵히 집중하면 만족할 만한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보는 반칙 규정이 경기 성적에 큰 영향을 주는 종목"이라며 "경쟁 선수들이 레이스 초반부터 페널티를 받으면서 운이 따랐다. 내 레이스에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메달 후보로 꼽히던 중국의 리천제는 연이어 페널티를 받아 실격됐고, 은메달을 딴 야마니시 도시카즈(일본), 4위 요시카와 겐토(일본)도 페널티를 받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최병광은 "선수들이 심판에게 경고받으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난 좀 더 자세에 신경 써서 완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고, 레이스 후반엔 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더라. 욕심내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동안 주변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다"며 "특히 소속 팀인 삼성전자 육상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국체전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 아니라 세계에 도전하는 팀"이라며 "많은 후배가 끝까지 도전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 아시안게임으로 삼은 최병광은 "은퇴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며 "메달과 대회 결과보다는 끝까지 모든 힘을 쏟아내는 선수로 기억되는 것이 내 목표"라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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