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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2회 연속 노메달은 처음…국내 선수는 없고 V리그는 외국인 확대 '설상가상'
LA 올림픽 출전도 가시밭길…마지막 찬스 2027 FIVB 월드컵에 '올인'

(고마키[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1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에서 0-3으로 패배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6.9.21 hwayoung7@yna.co.kr
(고마키[일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4위로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난적 베트남, 8강에서 카자흐스탄을 잡고 4강에 진출했으나 21일 준결승에서 강호 일본, 22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태국에 잇따라 무릎을 꿇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로써 여자 배구대표팀은 5위에 그친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여자배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2 자카르타 대회부터 매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하다가 2006 도하 대회(5위) 때 처음으로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이 메달을 못 딴 건 이번이 세 번째이고 2개 대회 연속 실패한 건 처음이다.

(고마키[일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2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대한민국과 태국의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 김다인과 정호영이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2026.9.22 dwise@yna.co.kr
예견된 결과다. 한국 여자배구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쓰는 등 전성기를 보내다가 김연경, 양효진 등 주축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뒤 세대교체에 실패해 변방으로 밀려났다.
아시아 패권을 놓고 경쟁하던 중국, 일본은 물론 태국에도 추월당해 아시아 4위 팀이 됐다.
중국, 일본이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태국이 짜임새 있는 조직력 배구로 2026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호로 거듭난 사이, 한국 여자배구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만 등 동남아시아 팀은 물론 카자흐스탄 등에도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고마키[일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2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대한민국과 태국의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 차상현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6.9.22 dwise@yna.co.kr
한국 여자배구가 추락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바닥을 드러낸 저변에 있다.
한국중고배구연맹 홈페이지를 보면, 남녀 배구부를 운영하는 고교는 각각 20개 안팎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적지 않은 학교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4월 한국중고배구 1차 연맹전에서 3위에 오른 강릉여고는 얼마 전까지 6명의 선수로 버티기도 했다.
많은 팀은 정상적인 훈련조차 버거울 정도로 어려운 여건에서 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 두 명의 핵심 선수로 버티던 한국 배구의 국제 경쟁력은 뿌리가 마르면서 무너졌다.
전망은 더 어둡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2027-2028시즌부터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보유를 늘리기로 했다.
남자부는 외국인 선수 2명과 아시아쿼터 선수 1명, 여자부는 외국인 선수 1명과 아시아쿼터 선수 2명이 나선다.
학원 배구계에선 국내 선수들의 씨가 마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고마키[일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2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대한민국과 태국의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 정호영이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2026.9.22 dwise@yna.co.kr
대표팀에서도 걱정이 크다.
차상현 감독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현재 대표팀 공격수들은 각 소속 팀에서 공격 점유율이 그리 높지 않다"며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대부분의 세트 마무리 공격을 맡고 있다. V리그 승부처에서 많은 공격을 펼치지 못했던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리그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배구대표팀의 국제경쟁력은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선수들이 각 팀에서 들러리가 아닌 핵심 역할을 해야 한국 배구대표팀이 고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일각에선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KOVO와 대표팀을 관장하는 대한배구협회가 좀 더 적극적인 대화를 하면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마키[일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2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대한민국과 태국의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 차상현 감독과 강소휘가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2026.9.22 dwise@yna.co.kr
당장 여자 배구대표팀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다시 뛰어야 한다.
LA 올림픽 여자배구에는 12개 팀이 출전하며 개최국인 미국은 자동으로 출전권을 배정받았다.
나머지 출전국은 2026 대륙별 선수권대회에서 5장, 202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에서 3장, 내년 6월 기준 FIVB 세계랭킹을 통해 3장이 결정된다.
대륙별 선수권대회에 걸린 5장은 태국, 튀르키예, 캐나다, 브라질, 이집트가 차지했다.
한국은 내년에 열리는 월드컵에서 상위 3위 안에 들거나 세계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 기적을 노려야 한다.
대표팀은 월드컵 출전도 불투명했으나 FIVB 랭킹을 통해 32개 팀이 나서는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소속 팀으로 돌아가 KOVO 컵대회와 2026-2027시즌 V리그 일정을 소화한 뒤 재소집될 예정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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