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전쟁으로 일상이 무너진 시리아를 떠난 뒤 요르단의 난민캠프에서 태권도를 통해 꿈과 희망을 되살린 이들이 아시아인들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아시안게임 무대에 오른다.
지난 19일 막을 올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난민팀'이 참가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아시아 난민팀'(Asian Refugee Team)이라는 이름으로 꾸린 팀은 태권도 겨루기 선수 2명으로 구성됐다.
남자 80㎏급 마무드 자심 무함마드(24)와 여자 49㎏급 탈라 하산 후나이디(18)가 아시안게임 최초의 난민팀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둘은 대회 첫 난민팀의 일원으로 개회식도 함께했다.
시리아 출신인 둘은 요르단의 아즈라크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다.
물론 지금의 상황은 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을 어쩔 수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겪은 아픔과 상처에서 회복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 있다. 바로 태권도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2016년 비영리단체 태권도박애재단(THF)을 설립한 뒤 난민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요르단 아즈라크 난민캠프 등 세계 각지 난민캠프에서 태권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난민캠프에서 태권도를 접한 뒤 전문 선수로 성장한 이도 늘어나고 있다.
무함마드와 후나이디도 난민캠프에서 태권도를 배워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최고의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기회까지 잡았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는 "오늘 제가 이곳에 있는 것은 단순히 또 하나의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면서 "저는 제 서사를 가지고 이곳에 왔다. 신의 뜻이라면 제 이야기가 성공 이야기가 될 것이다. 저는 모든 경기에서 그 이야기를 안고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시리아를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것이 아니다. 어려운 생활 여건과 전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나 다른 나라로 가 삶을 꾸려야 했다"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러고는 "준비 과정은 정말 혹독했다"면서 "우리 목표는 단순히 참가하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도 드러냈다.
후나이디는 자신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OCA, WT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스포츠는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켰다"면서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이제 제게는 희망이 있고, 미래에 대한 꿈과 목표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삶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됐고, 이제 희망을 갖게 됐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때로는 일이 어려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OCA 선수위원회 부위원장인 시바 케사반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선수에게는 각자의 개인적인 목표가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제 그들이 하나의 공동체에 속하게 됐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자신을 응원해 줄 친구들을 사귀게 될 것이고, 이것이 바로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인간적인 연결"이라고 난민 선수들의 이번 대회 참가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고는 두 선수에게 "부담 갖지 말고 즐기라, 여러분은 이미 롤모델"이라고 응원 메시지를 건넸다.
hosu1@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