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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 '쓰담쓰담' 김영범 "100번 쳐다봐도 실감 안 나요"

입력 2026-09-21 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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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100m 은메달 아쉬움 씻고 50m 정상 등극


"예선 수영 복사해 붙여 넣듯 결승 치러…선생님들 덕분"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 따낸 김영범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에 첫 금메달을 안긴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의 손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뒤에도 줄곧 목에 걸린 금메달을 향해 있었다.


김영범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66의 대회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하루 전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65로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그는 50m에서 예선(21초71)과 결승 모두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화려하게 포효했다.




금메달 획득한 김영범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50m 개인 자유형 결승.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영범이 환호하고 있다. 2026.9.21 mon@yna.co.kr


경기 후 만난 김영범은 "목에 걸면 실감이 날 줄 알았는데, 100번을 넘게 쳐다봐도 내가 진짜 금메달을 딴 게 맞는지 믿기지 않는다"며 "이 넓은 수영장에서 나 한 명을 축하해주기 위해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에는 정말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벅찬 소감을 털어놓았다.


시상식 직후 눈물을 쏟았다는 그는 "부모님 이야기를 할 때도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현장에서 함께 고생한 지도자분들을 마주하니 눈물이 왈칵 났다"고 전했다.


전날 치른 자유형 100m 결승에서 판잔러(중국)에게 당한 0.04초 차 석패는 보약이자 가장 확실한 자극제가 됐다.




내가 아시안게임 스타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50m 개인 자유형 결승.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영범이 환호하고 있다. 2026.9.21 mon@yna.co.kr


김영범은 "어제 그렇게 아쉽게 은메달을 따지 않았다면 오늘의 금메달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며 "오늘 아침까지도 어제 터치 장면을 100번 넘게 돌려봤다. '여기서 이렇게 손을 뻗었으면 어땠을까' 자책도 많이 했지만, 결국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어제 경기가 끝난 뒤 소속팀 지도자이자 선수촌에서 전담 지도를 맡아주신 감독님께서 A4용지 수십 장 분량의 내 데이터를 일일이 뽑아 보여주시며 자신감을 북돋워 주셨다"며 "나보다 더 아쉬우셨을 텐데 끝까지 나를 믿어주신 지도자의 열정에 꼭 보답하고 싶었다"고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금빛 스타트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50m 개인 자유형 결승.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영범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6.9.21 mon@yna.co.kr


오전 예선에서 종전 대회 기록을 깬 뒤 맞이한 결승 전략은 '복사해 붙여넣기'였다.


그는 "결승 출발대에 설 때는 기록 욕심을 완전히 비우고 '예선 때 했던 내 수영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만 하자'는 마음으로 뛰었다"며 "감독님도 기록 욕심내지 말고 예선처럼만 하라고 주문하셨는데, 거짓말처럼 기록도 더 줄어들고 금메달까지 따라왔다"고 말했다.


결승 터치패드를 찍고 전광판을 확인하던 순간에 아찔했던 감정도 전했다.


김영범은 "터치 후 전광판을 보고 격하게 세리머니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내 이름 옆에 숫자 1이 있는 게 맞나', '혹시 2등이나 3등 해놓고 혼자 세리머니 하는 건 아니겠지' 싶어 몇 번을 다시 쳐다봤다"며 크게 웃었다.




김영범 금빛 환호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50m 개인 자유형 결승.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영범이 환호하고 있다. 2026.9.21 mon@yna.co.kr


'한국 수영의 샛별'에서 명실상부한 아시아 챔피언으로 올라선 김영범은 "샛별이든 에이스든 다 감사하지만,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조금 더 듣기 좋은 것 같다. 에이스로 불릴 수 있도록 더 악착같이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오늘 밤은 아마 이 금메달을 베개 속에 쏙 넣고 끌어안은 채 잘 것 같다"며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다시 도전자다. 오늘 하루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남은 단체전 등에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되새겼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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