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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 시대에도 개인전 은·단체전 금 저력…"근대5종에 몸 바치겠다"

(안조[일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 결승 레이저런 경기에서 한국 전웅태가 은메달을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웅태는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6.9.20 ksm7976@yna.co.kr
(안조[일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근대5종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전웅태가 아시안게임에서도 '전설'을 이어갔다.
전웅태는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단체전에서는 후배 서창완(전남도청), 이종현(대전광역시청)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던 전웅태는 3연패를 이루진 못했지만, 단체전에선 값진 2연패를 일궈내며 자신의 4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전웅태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단체전 금메달이 확실히 대한민국 근대5종의 좋은 역사가 될 거라고 생각해 정말 행복하고 뜻깊게 생각한다"며 뿌듯해했다.
이날 전웅태는 5종 중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시작하기 전까지 중간 순위 9위로, 선두보다 35초 늦게 출발하는 핸디캡을 떠안았으나 혼전 속 막판 스퍼트로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하고 단체전 우승에 앞장섰다.

(안조[일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8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 준결승 장애물 경기에서 전웅태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6.9.18 ksm7976@yna.co.kr
전웅태는 "잔인하지만 4명 중의 한 명은 단체전 메달(각국의 상위 3명 개인전 성적 합산해 결정)을 딸 수 없기 때문에 차라리 못 따는 선수가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다. 경기 중에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잘해야겠다는 마음도 있고 오락가락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레이저 런을 앞두고 감독님께서 '지나간 건 다 필요 없다.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레이저 런에만 집중하라'고 해주셔서 현재만 보려고 했다"면서 "선수들이 다닥다닥 붙어 가면서 마지막까지도 제가 개인전 메달을 딸 수 있을 거로 생각 못 하고 앞에만 잡으려고 했다. 들어오기 직전에야 '됐다' 싶었다"고 말했다.
전웅태는 이날 앞서 여자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성승민이 남자부 결승을 앞두고 금메달을 만지게 해 줬다는 일화를 전하며 "그게 우리의 단체전 금메달로 온 것 같다. '퍼즐이 이렇게 맞춰지는구나'하는 남다른 생각이 든 경기였다"고 했다.
취재진과 얘기하며 만감이 교차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그는 "종합대회 때면 항상 힘든 마음과 기쁨이 공존한다"면서 "여기까지 온 과정을 지금 돌아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나중에 혼자 돌아보겠다"며 웃었다.

(안조[일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 결승 레이저런 경기에서 한국 이종현(왼쪽부터), 서창완, 전웅태가 역주하고 있다. 2026.9.20 ksm7976@yna.co.kr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던 전웅태는 2024년 파리 올림픽 때는 더 높은 곳을 꿈꿨으나 시상대에 서지 못하며 눈물을 삼켰다.
파리 올림픽 이후 근대5종 중 승마가 장애물 경기로 바뀌며 승마에 익숙한 전웅태로선 국제 대회를 준비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됐고, 실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장애물 시대 첫 아시안게임에서 당당히 개인전 시상대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근대5종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그는 "리더로서 이 친구들을 잘 끌고 갈 수 있을까 생각도 했는데,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다"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는 근대5종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년 남은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대한 질문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 거다. 어린 선수들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같이 경쟁해서 최선을 다해 LA 올림픽도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안조[일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단체 메달세리머니에서 금메달을 딴 이종현과 전웅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9.20 eastsea@yna.co.kr
이어 전웅태는 "종합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분께 대한민국 근대5종이 이렇게 잘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기사로도 나가야 비인기 종목에서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좋은 순간을 공유해 드리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느껴서 근대5종에 몸 바쳐 계속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결혼한 전웅태는 아내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웅태의 아내는 박찬이 MBC 수영 해설위원으로, 서울에 머물며 이번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을 하고 있다.
전웅태는 "엘리베이터를 늦게 타서 아내에게 마무리 인사를 제대로 못 하고 왔는데, 경기를 잘 치르고 나니 믿음직한 가장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웅태에 이어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고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이종현은 전웅태에 대한 존경심을 한껏 드러냈다.
이종현은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4학년인 웅태 형과 같은 방을 썼다. 형의 뒤를 따르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는데, 첫 아시안게임에서 이렇게 형의 뒤를 따라 개인전 3위에 오르고 단체전 금메달에도 도움이 돼서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레이저 런에 자신 있다고 꼽은 그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개인전도 1등, 2등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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