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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사준 테이블에서 키운 꿈…엄마의 눈물 닦아준 챔피언 이준석
"금메달, 어머니의 희생과 믿음으로 따낸 것"

(나고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오른쪽)이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윤순정 씨를 안아주고 있다. 2026.9.20. cycle@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 금메달은 어머니의 희생과 믿음으로 따낸 것입니다. 엄마! 아들을 믿고 기다려줘서 고마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준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어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를 세트 점수 2-0으로 꺾은 뒤 "어머니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면 '해봐라. 하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난 널 믿는다'라고 하시며 용기를 주셨다"며 "어머니가 내 선택을 믿어주시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절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재학 시절 축구를 시작한 이준석은 K4 리그에서 뛰던 21살 때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축구화를 벗었다.
이후 이준석은 족구 선수 생활을 거쳐 신생 종목인 테크볼에 입문했다.
새로운 종목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당시 테크볼은 올림픽 정식 종목은 물론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준석은 테크볼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도전을 선택했고, 어머니에게 조심스럽게 전향 의사를 밝혔다.

(나고야=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이준석이 이라크 알리 자릴 메제르 알엘라야위에게 1세트를 이긴 후 기뻐하고 있다. 2026.9.20 image@yna.co.kr
모친 윤순정 씨는 아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믿었다.
윤 씨는 이날 결승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아들을 기다리면서 취재진과 만나 "준석이는 생각이 바르고 자기 철학이 분명한 아이"라며 "아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지원해주고 싶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하라는 생각으로 밀어줬다"고 말했다.
윤순정 씨는 2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아들에게 테크볼 테이블을 사줬다. 그리고 이준석은 어머니가 마련해준 테이블에서 마음껏 꿈을 키웠다.
열악한 환경 속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준석은 마침내 아시안게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윤 씨는 "사실 아들이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오늘 귀국 항공편을 예매해뒀는데 그걸 취소하고 숙소도 다시 예약했다"라면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동안 한숨도 못 잤고 오늘 경기도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이제는 발 뻗고 잘 수 있겠다"고 웃었다.

(나고야=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이라크 알리 자릴 메제르 알엘라야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이준석이 팀 동료와 환호하고 있다. 2026.9.20 image@yna.co.kr
이날 이준석은 경기 종료 직후 관중석에 앉아 있는 어머니를 향해 "나 금메달 땄어!"라고 외쳤고, 윤순정 씨는 아들의 외침에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윤 씨는 "준석이는 회를 좋아하는데, 이제 실컷 회를 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은 이날 경기 내용에 관해 "조별리그, 준결승 때와는 경기장 분위기가 달라서 많이 긴장한 탓에 경기 초반 실수를 많이 했다"며 "하지만 마음을 잡고 따라가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결국 1세트를 뒤집었다. 1세트 초반이 오늘 경기의 승부처였다"고 말했다.
이어 "2세트에서는 득점할 때마다 포효하며 조금 과한 세리머니를 했는데, 기세에서 밀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했다"며 "먼저 11점을 냈을 때 우승을 확신했다. 꿈에 그리던 장면을 만들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테크볼 선수들은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운동하고 있고, 실업팀이 없어서 많은 선수가 생계를 내려놓고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실업팀이 생기고,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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