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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변서 느끼는 '러너스 하이'…춘천연합마라톤 코스 달려보니

입력 2026-09-20 09: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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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10㎞ 코스 동선 일원화…지난해보다 코스 폭·동선 개선




춘천연합마라톤 코스

[촬영 류호준]



(춘천=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북한강 변에서 느끼는 러너스 하이."


출발선을 나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강이 눈에 들어왔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아니었다.


코스 대부분이 수려한 북한강 변을 곁에 두고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음 달 3일 개천절에 열리는 '2026 춘천연합마라톤' 10㎞ 코스를 대회에 앞서 19일 직접 달려봤다.


평소 5㎞를 30분 안팎에 뛰는 기자지만 10㎞는 거의 달려본 적이 없다.


출발 전에는 '과연 끝까지 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막상 뛰기 시작하니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출발선을 지나고 초반 1㎞가량은 완만한 내리막이었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쭉쭉 나갔다.


처음부터 속도를 올리지는 않았다.


10㎞를 달려야 하는 만큼 평소보다 조금 천천히 시작했다.


백양리역을 지나자 북한강이 가까워졌다.


도로 옆으로 강이 길게 이어지고 건너편 산자락도 시야에 들어왔다.


달리면서 자연스럽게 강변으로 눈길이 갔다.




행사 포스터

[주관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회 전이라 별도 교통 통제는 없었다.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는 사람들도 곳곳에서 만났다.


누군가의 속도를 따라갈 필요도 없이 이날 홀로 뛰었다.


숨이 차면 속도를 낮추고, 괜찮아지면 다시 올렸다.


1㎞를 지나자 내리막은 잦아들고 완만한 오르내림이 이어졌다.


가파른 언덕은 없었다.


조금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다시 완만하게 올라가는 정도였다.


평소 5㎞를 30분 정도에 뛰는 기자의 기준으로 보면 코스가 꽤 수월한 편이었다.


10㎞라는 거리 자체는 부담스러웠지만, 다리에 힘이 빠지는 구간은 거의 없었다.


2㎞, 3㎞를 지나도 호흡은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북한강이 계속 옆에 있었다.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달리고, 건너편 산을 바라보다 보니 거리 자체에 대한 부담도 조금씩 줄었다.


'10㎞를 뛰고 있다'는 생각보다 '북한강 변을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더 컸다.




춘천연합마라톤 미리 체험하는 기자

[촬영 류호준]


4㎞를 지나자 반환점이 가까워졌다.


출발할 때만 해도 10㎞가 꽤 멀게 느껴졌는데 어느새 절반까지 왔다.


5㎞, 반환점에서 방향을 돌렸다.


왔던 길을 다시 달리자 조금 전과는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몸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 정도면 끝까지 가겠는데.'


6㎞를 지나면서 호흡이 조금씩 거칠어지고 다리에 피로가 느껴졌다.


속도를 조금 낮추고 보폭을 줄였다.


그러자 다시 달릴 만했다.


7㎞, 이제 3㎞만 남았다.


처음에는 언제 10㎞를 채우나 싶었는데 어느새 7㎞를 넘겼다.


8㎞를 지나면서 다리가 조금 무거워졌지만 걷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다.


고저도 상으로도 큰 오르막이 없어 페이스를 유지했다.


마지막 2㎞가 남자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9㎞를 지나면서 조금씩 속도를 높였다.


그리고 10㎞ 완주했다.


사진도 찍고 풍경도 감상한다는 핑계로 별도 기록 측정은 하지 않았지만 대략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초반 완만한 내리막 이후 급격한 오르막이 거의 없어 속도를 무리하게 높이지 않으면서 달리기를 이어가기 수월했다.




2025 춘천연합마라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대회 코스는 지난해보다 북한강을 더욱 가까이에서 달릴 수 있도록 바뀌었다.


지난해 첫 대회는 추석 연휴 교통 여건으로 경춘국도 본선 대신 우회 코스를 운영했다.


일부 구간의 폭이 좁고 자전거길과 동선이 겹치는 점 등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올해는 관계기관과 교통 협의를 거쳐 경춘국도 본선과 북한강 변을 활용한다.


10㎞ 코스는 백양리역 인근을 반환점으로 북한강 변을 따라 왕복한다.


하프(21㎞) 코스는 경춘국도 본선과 북한강 변 자전거도로 약 9㎞를 달린 뒤 백양리역과 강촌 일원을 거쳐 출발지로 돌아온다.


대회 당일 교통 통제에 따른 주민 불편도 줄일 계획이다.


국도 46호선은 전면 통제하지 않고 1개 차선을 부분 통제한다.


강촌 옛길은 우회도로로 운영한다.


마지막 참가자가 통과하면 구간별로 도로를 차례로 개방할 예정이다.


경사로와 급커브 등 위험 구간에는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하고 드론을 활용해 코스 전 구간을 살필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연합뉴스와 춘천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ICT 전문기업 더픽트와 한국스카우트연맹이 공동 주관한다.


하프(21㎞), 10㎞, 5㎞ 등 3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도 대회에 참가해 참가자들과 함께 달릴 예정이다.


10㎞를 혼자 뛰어보고 나니 출발 전 걱정이 조금은 무색해졌다.


처음 몇㎞는 언제 끝나나 싶었지만 반환점을 돌고 나서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힘들면 속도를 늦추고 다시 달렸다.


마지막 1㎞에서는 조금씩 속도를 올리고 있었다.


달리면서 느낄 때 오는 행복감을 흔히 '러너스 하이'라고 한다.


강변을 따라 달리다 보니 처음 출발할 때의 부담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 기분이 찾아왔다.


'당신을 위해 열린 단 하나의 하늘길'


우리 모두 다 같이 춘천연합마라톤을 통해 가을바람을 맞으며 북한강 변을 달려보자.




춘천연합마라톤 코스 체험 중

[촬영 류호준]


r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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