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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기적'처럼 단 태극마크…고려인 얀예가째리나의 도전

입력 2026-09-15 09: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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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염·경제적 여건 딛고 대표 발탁…동료들과 첫 AG 메달 도전




얀예가째리나

[얀예가째리나 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고야=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가족과 주변 사람들 모두 '기적'이라고 했어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단체전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고려인 4세 출신 얀예가째리나(19·한국체대)가 2023년도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됐을 때를 회상하며 14일 이렇게 말했다.


얀예가째리나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나라를 대표하고 싶다는 꿈이 항상 있었다"며 "국가대표란 내게 정말 어렵고 이룰 수 없는, 말 그대로 꿈만 같은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2007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태어난 얀예가째리나는 3살 때 리듬체조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우연히 TV에서 리듬체조 연기를 본 어머니의 권유가 계기였다.


얀예가째리나는 "막상 해보니까 재미있었고, 첫날부터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며 처음 리듬체조를 접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2012년 아버지의 일 때문에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이주한 뒤에는 경기 안산에 정착해 안산중앙초 리듬체조부에서 꿈을 키웠다.


그러나 선수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낯선 언어에 적응해야 했고, 초등학교 5학년 때는 뇌수막염에 걸려 약 1년간 운동을 쉬었다.


이주민 가정의 입장에선 훈련비도 큰 부담이었다.


그때 손을 내민 사람이 당시 그를 지도하던 코치였다. 코치는 "그만두기엔 재능이 너무 아깝다"며 훈련비를 받지 않고 그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얀예가째리나는 지금도 그 코치에게 지도받고 있다.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는 얀예가째리나

[얀예가째리나 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여러 고비를 넘기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지만, 2023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는 다시 운동을 그만둘 생각을 했다.


운동에 대한 의욕을 잃고 선수 생활을 계속 해야 할 이유조차 찾기 어려웠다. 일종의 '번아웃'이 온 셈이었다.


그러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선발전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얀예가째리나는 "사실 그만두려고 한 적이 되게 많았다. 팀이 해산되는 경우도 많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도 약간 있었다"며 "정말 마지막으로 해보고, 내 길이라면 어떻게든 되겠지, 아니면 여기서 그만두자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로부터 3년이 넘게 지난 지금, 얀예가째리나는 단체전 대표팀 동료들과 첫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한다.


2년간 호흡을 맞춰온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시니어 그룹 부문에서 종합 은메달과 리본·혼합수구(후프+볼)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냈다. 올해 같은 대회에선 그룹 볼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얀예가째리나는 "여러 선수가 한 매트에서 동시에 연기하는 만큼 팀워크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그게 우리 팀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첫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얀예가째리나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그는 경쟁국의 성적을 의식하기보다는 준비한 연기를 충실히 펼치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얀예가째리나는 "최종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며 "항상 지난 경기보다 점수가 더 나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지금까지 연습했던 모든 것을 후회 없이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단체전 국가대표

[대한체조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ov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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