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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AI로 중무장한 한국 유도…일본 '고질라' 잡는다

입력 2026-09-15 0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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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과학원, 독자 시스템 '키스 지아스'로 유도 대표팀에 정보 제공


2020년 이후 국제대회 모든 경기 분석…일본 분석 시스템 '고질라'에 맞불




유도 AI 분석 시스템 '키스-지아스'로 전략 설명하는 스포츠과학원 담당자

한국스포츠과학원 유도 담당자가 인공지능(AI) 분석 시스템인 키스-지아스의 데이터를 유도 대표팀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020년 이후 열린 주요 국제대회 모든 경기를 분석한 뒤 데이터화해 유도 대표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과학원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나고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유도 대표팀이 한국스포츠과학원의 인공지능(AI) 분석 시스템을 발판 삼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스포츠과학원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지능형 경기 분석 시스템 '키스-지아스'(KISS-JIAS·Korea Institute of Sport Science-Judo Intelligence Analytics System)를 활용해 맞춤형 전력 분석에 나섰다.


키스 지아스는 선수별 승률과 평균 경기 시간, 주요 득점 기술과 실점으로 이어지는 허용 기술 분포 등 기본적인 경기 데이터는 물론, 시간대별 득·실점 패턴,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골든스코어(연장전)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특성 등 세부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시안게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선수의 자료를 수치화해 경기 패턴을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를 토대로 라운드별, 상대 선수별, 시간대별로 최적화한 경기 전략을 수립했다.


아울러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을 4가지 스타일로 분류해 각 스타일의 선수와 맞붙었을 때 어떤 경기 양상이 나타나는지도 분석했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의 남통현 분석연구원은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과학원은 2020년 이후 주요 대회에서 나온 모든 경기의 데이터를 분석했고, 대표팀과 과학원 담당자들만 접근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며 "선수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경쟁자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유도대표팀은 AI 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방식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황희태 유도 남자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은 제한적인 영상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분석했는데, 과학원의 새로운 시스템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해당 시스템으로 철저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유도대표팀에 제공한 자료 중 일부 (모자이크 처리)

[한국스포츠과학원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사실 그동안 한국 유도는 일본 유도의 이른바 '현미경 분석'에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다.


전일본유도연맹 과학연구부는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전문 분석원 십수 명을 투입해 모든 국제대회 경기 영상을 분석하고, 선수들의 득점과 실점 패턴을 데이터베이스와 분석 시스템으로 만들어 '필승 전략'을 수립했다.


당시 과학연구부는 이 시스템을 금(GOld), 유도(Judo), 한판승(Ippon), 혁명(Revolution), 조화(Accordance)의 앞 글자를 따 '고질라'(GOJIRA)로 부르며 일본 스포츠 과학의 자랑거리로 내세웠다.


일본 유도는 고질라로 경기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과 전략을 짜고 이에 맞는 집중 훈련을 펼쳤다


그 결과 도쿄 올림픽 유도 종목에 걸린 14개 금메달 중 9개를 쓸어 담았다.


남통현 분석연구원은 "일본은 엄청난 지원을 받으며 많은 연구원이 분석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스포츠과학원의 키스-지아스 시스템도 이에 못지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I 최첨단 시스템의 도움을 받은 한국 유도는 30일부터 메달 사냥에 나선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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