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오사카·교토 등지 재일조선인 학생 등 北여자축구팀 열띤 응원
남측 기자라고 신분 밝히자 "취재 응할 수 없다" 냉담한 반응

(오사카=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4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1차전 북한과 방글라데시의 경기.
관중석에서 오사카, 교토 등 인근 지역 조선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응원단이 북한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2026.9.14 dwise@yna.co.kr
(오사카=연합뉴스) 전명훈 오명언 기자 = 붉은색 옷을 갖춰 입은 수백명 규모의 재일 조선인 응원단이 14일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을 향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방글라데시를 상대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렀다.
5만석 규모의 나가이 스타디움은 이날 관객 수가 적어 비교적 한산했지만, 북한 응원단이 집결한 'C석'만은 분위기가 달랐다.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수백 명에 이르는 재일 조선인들이 '이겨라 조선' 등의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한쪽 관객석을 가득 채웠다.

(오사카=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4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1차전 북한과 방글라데시의 경기.
10-0 승리를 거둔 북한 선수들이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2026.9.14 dwise@yna.co.kr
'공화국의 위용 떨치자', '체육강국 건설의 결승선을 향하여' 등의 경기장에 걸린 현수막도 눈길을 끌었다.
응원단이 외치는 "필승 조선!", "우리는 조선사람" 등의 응원구호와 북소리, 응원막대 소리가 거의 한순간도 쉬지 않고 경기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이날 경기에서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방글라데시를 상대로 전반에만 7골을 몰아치며 우승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골이 터질수록 응원석의 응원소리는 더욱 커졌다.

(오사카=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4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1차전 북한과 방글라데시의 경기.
10-0 승리를 거둔 북한 선수들이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2026.9.14 dwise@yna.co.kr
뜨거운 응원 속에 3골을 더 넣고 방글라데시를 10-0으로 완파한 북한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직후 응원단을 찾아가 감사를 전했다.
선수단이 골대 뒤 광고판을 넘어 응원단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응원단도 훨씬 큰 응원소리와 단체 '아리랑' 제창으로 화답했다.
북한의 박성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에 총련 동포들의 환호 소리가 우리 선수를 비롯해 저에게도 커다란 힘과 고무를 줬다"며 "대단히 감사하다. 앞으로도 경기를 잘 해 나가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응원단은 오사카·교토 등에서 온 조선학교 학생들, 지역의 재일 조선인 등으로 구성됐다고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설명했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인근 조선학교 학생들의 경기 관람을 독려하는 등 응원을 조직해왔다고 한다.
조총련이 응원막대 등 응원도구를 지원하는 등 조직을 주도했지만, 한국의 붉은 악마를 방불하게 하는 티셔츠의 색깔은 각 조선학교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사카=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14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1차전 북한과 방글라데시의 경기.
관중석에서 오사카, 교토 등 인근 지역 조선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응원단이 북한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2026.9.14 id@yna.co.kr
뜨거운 응원 분위기와 달리, 현장을 취재하는 한국 기자에게 보인 반응은 냉담했다.
신분을 밝히고 현장 책임자를 찾아 취재를 시도하자 그는 어디론가 전화하더니 "상부에서 취재에 응하지 말라는 결정이 내려왔다"며 양해를 구했다.
나아가 기자에게 응원단 누구에게도 인터뷰를 시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조총련 아이치현지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선(북한)에서 한국과 관계가 편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에서 온 기자의 취재에 정식으로 협조해줄 수는 없겠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다만 이날 응원단 간부로 보이는 한 청년에게 북한 여자축구단의 예상 성적을 묻자 그는 지체 없이 "금메달"이라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id@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