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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㉒더 물러설 곳이 없다…눈물로 준비한 레슬링

입력 2026-09-07 0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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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대회서 57년 만의 '노골드-노실버'…생존을 걸고 준비한 선수들


금 1개·은 1개·동 6개 목표…정한재·김민석에게 달렸다




초대형 타이어 훈련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레슬링 국가대표 정한재(왼쪽 첫번째)와 김민석(가운데)이 1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8.19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때 최고의 효자 종목으로 사랑받았던 한국 레슬링은 2012년까지 회장사를 맡았던 삼성이 물러나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구심점을 잃은 한국 레슬링은 올림픽에서 경쟁력을 잃더니, 급기야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밀려났다.


추락을 거듭하던 한국 레슬링은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 한 명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채 동메달 2개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 레슬링이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도 따지 못한 건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57년 만이었다.




레슬링 안한봉 감독의 포효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레슬링 국가대표 안한봉 감독이 1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며 포효하고 있다. 2026.8.19 ksm7976@yna.co.kr


지난 19일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대표팀 안한봉 감독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레슬링 대표팀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고 각오를 밝히던 중 끝내 눈물을 보였다.


안 감독은 "이제 한국 레슬링은 더 물러설 자리가 없다"면서 냉혹한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표팀 선수들에게 분발을 당부하며 심기일전해달라고 호소했다.


선수들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 고개를 숙였고,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노골드의 수모를 막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우리는 레슬링 국가대표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1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8.19 ksm7976@yna.co.kr


레슬링 대표팀은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6개로 잡았다.


항저우 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정한재(수원시청)가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항저우 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석(수원시청)은 은메달에 도전한다.


이 밖에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 노영훈(울산광역시남구청)과 남자 자유형 65㎏급 윤준식(삼성생명), 125㎏급 김관욱(수원시청), 여자 자유형 50㎏급 천미란(삼성생명), 53㎏급 박서영(전남광주남구청), 57㎏급 권영진(삼성생명)은 동메달 획득을 노린다.




레슬링 국가대표 정한재, 극한 훈련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레슬링 국가대표 정한재가 1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8.19 ksm7976@yna.co.kr


정한재는 지난해 9월에 열린 2025 세계레슬링연맹(UWW)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올림픽 체급인 남자 그레코로만형 63㎏급에서 은메달을 따며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에 성공했다.


김민석은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중량급 동메달을 땄고, 5차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개의 은메달과 2개의 동메달,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선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석은 여전히 아시아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금메달 도전은 쉽지 않다.


이번 대회엔 세계랭킹 2위 아민 미르자자데(이란)이 출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민석, 제대로 넘겨볼게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레슬링 국가대표 김민석이 1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8.19 ksm7976@yna.co.kr


두 선수의 몸 상태도 썩 좋진 않다.


정한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친 오른쪽 팔꿈치 골절 부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김민석 역시 왼쪽 가슴 근육 파열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노영훈은 최근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으나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해 경험이 부족하다.


객관적인 전력상 동메달 2∼3개 정도가 한국 레슬링이 이번 대회에서 거둘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최고 수준의 금메달 포상금을 내걸 예정이다.


김익헌 협회 회장은 메달 포상금과 별도로 이른바 '돼지고기 세트 연금'도 제공하기로 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에겐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전까지 2년 동안 매달 돼지고기 세트를 보내주고 은메달, 동메달리스트에겐 1년 치를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


축산물 전문 가공 업체 상주약감포크의 대표이기도 한 김익헌 회장이 사비를 털어 마련한 지원이다.




기념촬영하는 레슬링 국가대표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1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8.19 ksm7976@yna.co.kr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레슬링을 부활시키겠다는 결의의 메시지를 태극기에 적었다.


이후 대표팀은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이 태극기를 챙기며 각오를 되새기고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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