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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으로 완승'…안양전 무승 사슬 끊은 K리그1 강원의 '소통'

입력 2026-09-06 22: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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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경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양=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어려운 팀 사정 속에서도 FC안양과 프로축구 K리그1 맞대결에서 첫 승리를 거둔 강원FC의 정경호 감독은 '소통'을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강원은 6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카림, 김건희, 모재현의 연속골로 안양을 3-0으로 완파했다.


안양이 지난해 K리그1로 승격한 뒤 강원이 리그 맞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2무 3패 뒤 6경기 만에 처음이다.


K리그2까지 넓히면 2016년 9월 28일 홈 경기에서 안양에 3-0으로 이긴 뒤로 무려 10년 만의 승리다


이날 정 감독은 경기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데 부상, 퇴장 징계,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등으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해 베스트11을 꾸리기조차 쉽지 않았던 터다.


이날 선제 결승 골을 넣은 카림에게는 이번 안양전이 K리그 데뷔전이었다. 카림은 주 포지션이 측면 수비수이지만 이날 중앙수비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교체선수 명단은 고은석, 강성윤, 정승빈 등 아직 K리그 데뷔도 못 한 선수들까지 넣어 채워야 했다.


정 감독은 경기 전 "오랜만의 원정 경기였는데 숙소 호텔에 들어서니 낯선 얼굴들이 많이 보이더라"며 씁쓸하게 웃어보기도 했다.


그런데도 강원은 안양을 완파했다.




골 세리머니 하는 강원 카림(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축구가 참 어렵다"면서 "부상자가 많아 센터백 조합을 맞추기도 힘들었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깊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상대가 잘하는 것을 틀어막고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자는 생각으로 고참 선수들과 소통했다. 선수들의 생각을 적극 반영해 게임 플랜을 짰다"면서 "'모든 선수가 감독이라는 생각으로 임하자'고 했는데 오늘은 정말로 모두가 강원FC 감독이었던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선수들과 소통이 더 필요했던 이유도 설명했다.


강원은 그동안 고강도 압박으로 에너지 넘치는 축구를 했다.


하지만 이번 안양전을 준비하면서는 팀 사정에 맞게 스리백으로 수비 라인을 내리는 등 실리를 택했다.


정 감독은 "선수단 풀은 한정돼 있고, 압박 축구를 계속 유지하다 보니 체력적 부담도 커지고 부상자도 많이 생겼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3명이 차출되면서 스쿼드 구성이 더 어려워졌다"며 "선수들에게 '이번에는 이런 축구를 하고 싶다'고 솔직히 얘기하고 이해를 구했다. 승리를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했는데 선수들이 훌륭하게 따라줬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정 감독은 안양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기쁜듯했다.


그는 "강원 사령탑에 오른 뒤 안양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기에 오늘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 미팅 때도 선수들에게 안양을 반드시 잡자고 강조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유병훈 감독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더욱 특별한 날이다. 우리 선수단에 커다란 동력이 될 경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로 리그 4위로 순위가 한 계단 올랐지만 정 감독은 벌써 주중 치를 전북 현대와 경기를 걱정한다. 정 감독은 "전북을 상대로는 또 어떻게 싸워야 할지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의 목표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혔다.


정 감독은 "우리는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아니고 파이널A(6강) 진입"이라고 잘라 말하고는 "9월 일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K리그 데뷔 기회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카림에 대해서는 "어제 훈련 때 카림의 킥이 너무 좋았다"면서 "정말 기가 막힌 득점이었고, 이 골이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고 높이 평가했다.


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한 김건희에 대해서도 "지난해에 너무 잘해줬는데, 이번 시즌 동계 훈련 부상 이후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 전방 압박도 김건희에겐 맞지 않는 옷이었다"면서 "소통을 많이 했고, 오늘은 김건희가 잘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했다. 김건희의 추가 골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그의 부활을 반겼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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