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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두산전 5이닝 무실점…곽빈과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 2024년 9월 11일 열린 2025시즌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경남고 투수 박시원은 6라운드 전체 60번으로 LG 트윈스에 호명되자 유니폼을 받아 들고 눈물을 흘렸다.
그로부터 2년, 어엿한 LG 선발투수로 성장해 데뷔 첫 승리를 거둔 박시원의 눈가에 눈물은 없었다.
박시원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쳐 팀의 1-0 승리에 앞장섰다.
불펜 투수들이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덕분에 박시원은 데뷔 첫 5이닝을 채운 날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후 만난 박시원은 "제가 원래 울음이 많지 않은데 하필 드래프트장에서 첫인상이 그렇게 남았다"면서 "현장에서 울었던 만큼, 간절한 선수라는 이미지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계속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첫 승에 대한 열망을 오늘 해소한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팀 동료들을 향한 깊은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박시원이 역투하고 있다. 2026.9.3 jieunlee@yna.co.kr
박시원은 "마무리 손주영 선배가 3연투를 감수하며 제 첫 승을 지켜줘서 정말 고맙다"며 "타자들이 선배의 공을 절대 못 칠 거라고 믿어 더그아웃에서 크게 조마조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4회에 무조건 안타라고 생각한 타구를 오지환 선배가 호수비로 막아줘서 놀랐고,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거듭 감사하다고 전했다"고 돌아봤다.
이전 등판에서 흔들렸던 부분도 포수 박동원의 조언으로 극복했다.
그는 "도망가는 피칭을 하다 불리해지는 모습이 안 좋았다는 박동원 선배의 피드백을 듣고, 상황을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만 던지자고 마음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산 에이스 곽빈을 상대로 따낸 승리라 더욱 뜻깊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박시원이 역투하고 있다. 2026.9.3 jieunlee@yna.co.kr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5이닝 3실점만 해도 성공"이라고 했지만, 박시원은 기대를 뛰어넘어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정작 마운드 위에서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을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
박시원은 "곽빈 선배가 올 시즌 최고의 투수라는 건 알았지만, 전혀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이닝을 많이 먹고 5이닝을 던지는 게 유일한 목표였다"며 "임찬규 선배가 '상대 투수 신경 쓰지 말고 너 할 것만 해라'고 긴장을 풀어주신 게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팀 내 닮고 싶은 선수로는 임찬규와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박시원이 역투하고 있다. 2026.9.3 jieunlee@yna.co.kr
박시원은 "항상 두 선배를 붙어 다니며 조언을 구하는데, 임찬규 선배는 위기 상황의 심리를 잡아주고 카라스코 선수는 볼 배합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고마워했다.
끝으로 그는 "기회가 된다면 퀄리티스타트도 좋지만, 우선은 올라오면 무조건 5이닝은 책임져 준다는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다졌다.
이날 야구장을 찾지 못한 가족을 향해서는 "부산에 계셔서 직접 보시진 못했지만, 집에서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가장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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