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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과 두 손으로 태극마크…e풋볼 김도겸, AG 금빛 도전

입력 2026-09-03 0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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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조작 능력 넘어…각종 전술 분석으로 정상급 선수 발돋움


"나고야 AG 우승해서 인식 개선에 힘 보태고 싶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김도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e풋볼 국가대표 김도겸이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뒤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5.9.2. cy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휴대폰 한 대와 두 손만으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가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e풋볼' 국가대표 김도겸(23)이 그 주인공이다.


김도겸은 '위닝 일레븐' 시리즈를 계승한 모바일 게임, e풋볼 국가대표로 선발돼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그는 PC 버전에 출전하는 송영우와 함께 한 조를 이뤄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한다.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도겸은 "어떤 분야에서든 정상의 실력을 갖추면 많은 이들에게 응원과 사랑을 받을 수 있고, 더 나아가 나라를 대표해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걸고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축구를 좋아했던 김도겸은 중학교 1학년 때 또래 친구들처럼 여러 게임을 접했고, 그중에서도 실제 축구를 흡사하게 구현한 e풋볼에 빠져들었다.


재미로 시작한 e풋볼은 어느새 김도겸의 모든 것이 됐다.


그는 단순한 조작 능력을 넘어 실제 축구 전술을 게임에 접목했다.


김도겸은 "스리백, 포백 등 기본적인 전술뿐만 아니라 수많은 상황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매일 고민했다"고 말했다.


세계 고수들과 플레이하며 매 경기 영상을 녹화했고, 이를 시간대별로 나눠 전술의 문제점과 상대 선수의 기술, 경기 성향 등을 분석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그는 2022년부터 국내외 대회에서 입상했고, 조금씩 이름이 알려졌다.


그리고 2024년 세계 초고수들이 경쟁하는 e풋볼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고, 국내 대회에서는 잇따라 우승을 차지했다.


e풋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는 경쟁심이 더 커졌다.


그는 "개선해야 할 점을 더욱 꼼꼼하게 확인했고, 국내외 경쟁자들의 경기 내용을 모조리 녹화해 복기하고 분석했다"고 말했다.


김도겸은 최근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우승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동안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던 부모님도 이제는 그의 진심을 인정한다.


김도겸은 "사실 부모님은 내가 게임을 하는 것을 크게 반대하지는 않으셨다"며 "그동안 나를 믿어주셨기에,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대표해 당당히 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게임 모습 보여주는 김도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e풋볼 국가대표 김도겸이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뒤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5.9.2. cycle@yna.co.kr


세계 최정상급 e풋볼 선수로 성장했지만, 김도겸 역시 다른 대학생들처럼 장래에 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그는 "한국의 게임 산업은 세계를 주도할 만큼 성장했지만, 게임에 관한 사회적인 인식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게임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사회 인식 개선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안게임 개막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뛴다"며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교 시절 게임에 몰두하면서도 학업을 놓지 않았던 김도겸은 현재 서울 소재 한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엔 게임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태극기 든 국가대표 김도겸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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