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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구단 최장수 외국인 타자로 5시즌 동안 155홈런 409타점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은 2018년, 그중에서도 넥센과 PO"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로맥아더'라는 별명으로 인천 야구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제이미 로맥(40)은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는데도 여전히 한국어를 기억하는 듯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SSG 랜더스 구단 통역에게 "내 말을 빼먹으면 어떡하냐"며 장난 섞인 농담을 던졌고, 취재진의 질문에도 막힘없이 술술 답했다.
2021년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나 은퇴를 선언했던 로맥은 고국 캐나다에서 유소년 야구 코치로 일하다가 최근 방송 출연을 위해 방송사 초청을 받고 방한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활약한 로맥은 KBO리그 통산 5시즌 타율 0.273, 610안타, 155홈런, 40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8로 활약했다.
2018년에는 타율 0.316에 43홈런, 107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것과 동시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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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맥이 쓰던 등번호 '27번'은 지금껏 구단 외국인 타자가 이어받아 사용할 정도로 상징적인 숫자가 됐다.
SSG 구단은 27일을 '홈커밍 데이'로 지정해 로맥 가족을 초청하고 시구와 시타를 맡겼다.
경기에 앞서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난 로맥은 "은퇴하고 나서 야구를 몸에서 다 빼냈다. 야구가 그립진 않지만, 선수들과 나눴던 시간은 그립더라"면서 "오늘 시타하러 타석에 들어가면 안 예쁠 거 같다. 은퇴하고 5년 동안 스윙을 딱 두 번 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앉았던 게 2021년 은퇴 발표 때였다. 시간이 참 늦게 흐른 것 같다"며 입을 연 로맥은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에 대한 반가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전했다.
프로야구에서 5년이라는 시간은 절대 짧지 않다. 로맥과 함께 호흡했던 선수 가운데 상당수는 팀을 떠나거나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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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의 투타 상징인 김광현과 최정은 모두 부상 때문에 재활 중이다.
그는 "한유섬과 김성현, 조동화 코치 등이 반겨줬다. 최정은 아쉽게도 자리에 없어서 돌아가기 전에 밥을 한 끼 먹기로 했다"며 "선수 시절 함께 뛰었던 이들이 다른 팀으로 가거나 코치가 된 경우가 많다. 익숙한 곳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느낌이라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관광객 신분으로 다시 찾은 한국에서 그는 그동안 누리지 못한 일상을 만끽하고 있다.
로맥은 "옛 동료들과 밥도 먹고 찜질방, 스크린 야구장도 갔다. 어제는 가족들과 전통 체험도 하고 아이들을 위해 키자니아도 방문했다"면서 "한국에 오자마자 문학을 가장 먼저 찾았고, 오늘도 계속 이곳에 있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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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도 종종 짬뽕을 즐겨 먹는다는 그는 "주변에 한국인이 적지 않아 듣다 보니 한국어 실력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맥의 가족에게도 한국은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는 "송도에서 가족들과 산책하던 기억이 난다. 팬들에게 선물도 정말 많이 받았다. 가족들과 그 시절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눴다"며 "첫째 아이는 한국 유치원에 다닐 때 입에 맞았던 김을 기억해 한국에 오는 비행기에서도 두 봉지나 먹었다"며 웃음 지었다.
KBO리그에서 뛴 5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단연 우승을 차지한 2018년을 꼽았다.
그는 "최근에도 당시 유튜브 영상을 찾아봤다. 한국시리즈도 대단했지만,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과의 플레이오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또한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가족과 떨어져 지냈던 시절을 두고는 "힘들었고, 인간적으로 많이 성장했던 시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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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잠실구장에 대해서는 "잠실에서 장외 홈런을 두 번 쳤는데, 내 공이 떨어진 자리만이라도 누군가 체크해 줬으면 좋겠다"는 재치 있는 바람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1주일에 세 번씩 스쿼시를 치며 탄탄한 몸매를 유지 중인 그는 "야구에 쏟았던 열정을 모두 스쿼시에 붓고 있다. 나중에 대회를 나갈 생각도 있지만, 일단은 아빠 역할이 먼저"라고 근황을 전했다.
끝으로 외국인 타자의 상징이 된 자신의 등번호 '27번'을 달고 뛰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에 대한 각별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로맥은 "아내와도 아침에 그 이야기를 나눴다.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처음 만났는데도 나를 알고, 27번의 의미까지 알고 있어서 무척 기뻤다. 그가 한국에서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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