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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조연에서 마드리드의 주인공으로…'에이스' 찜한 이강인

입력 2026-08-20 10: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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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데뷔전서 답답한 흐름 깬 결승골…"공격포인트 20개 가능"




골 세리머니 펼치는 이강인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조연'에 머물렀던 이강인(2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데뷔전에서 시원하게 득점포를 터뜨리며 '에이스' 자리를 찜했다.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리야드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말라가와의 2026-2027시즌 라리가 1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5분 결승 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초반까지 고전했다. 최전방에 나선 아데몰라 루크먼이 부진했고, 프리시즌 내내 좋은 인상을 남겼던 아르나우 오르티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이 후반 12분 이강인과 알렉스 바에나, 줄리아노 시메오네를 무더기 교체 투입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골 세리머니 펼치는 이강인

[EPA=연합뉴스]


다비드 한츠코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상대 수비 3명을 제친 뒤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오른쪽에서 공을 받은 그는 크로스를 올릴 듯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느닷없이 중앙으로 빠르게 돌파해나갔다. 시원한 왼발 슈팅으로 답답하던 0의 균형을 깼다.


강렬한 데뷔전이다. 7만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이 이강인의 첫 경기부터 그의 이름을 외쳤다. 동료들은 그를 둘러싸고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강인 유니폼에 새겨진 '7'은 아틀레티코에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다. 이 팀에서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하다 올여름 미국 무대로 떠난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7번을 달고 뛰었다.


한준 풋볼아시안 편집장은 "일각에서 이강인의 득점력이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첫 경기, 팀이 필요한 순간에 순도 높은 골을 넣었다. 이제 팀 내 입지 확보를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을 알리는 골"이라고 평가했다.




7번 이강인

[EPA=연합뉴스]


이강인에게도 의미가 큰 골이다. 그는 지난 세 시즌 동안 '세계 최강의 구단' PSG에서 꾸준하게 활약했으나 조연에 머물러야 했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 떠나온 아틀레티코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데뷔전을 치렀다.


득점에서만 빛난 게 아니다. 이날 이강인은 최전방에 배치됐으나 때로는 3선, 오른쪽 측면까지 자유롭게 움직였다. 넓게 움직이면서 동료들에게 여러 차례 양질의 패스를 공급했다. 패스 성공률은 93%였다.


이강인은 세트피스 키커로도 이미 팀 내 인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차지는 않았지만, 프리킥 기회마다 이강인은 공 옆에 섰다.


바에나가 후반 40분 오른발 프리킥으로 쐐기 골을 넣을 때도 왼발 슈팅이 가능한 지점엔 이강인이 준비하고 있었다.




이강인의 골 장면

[EPA=연합뉴스]


앞으로 왼발 슈팅이 더 유리한 지점에서 프리킥 기회가 생긴다면 이강인이 키커로 나설 거로 보인다.


한준 편집장은 "첫 경기의 운영과 흐름으로 볼 때 올 시즌 이강인이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20개를 달성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눈에 띄었다. 후반 35분 아틀레티코 진영에서 이강인의 압박으로 탈취한 공이 날카로운 역습으로 이어졌다.


아틀레티코는 라리가의 양강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뒤쫓는 팀이다. 모든 포지션에 걸쳐 특급 자원들이 포진한 이들 두 구단과 최대한 대등하게 승부를 펼치기 위해 수비와 활동량을 중시하는 축구를 한다.




축하받는 이강인

[EPA=연합뉴스]


공수 양면에 걸쳐, 그야말로 '팔색조'의 매력을 데뷔전에서 뽐낸 이강인이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이강인이 파리에서는 최고가 되기 어려웠지만, 마드리드에서는 하기에 따라 최고가 될 수 있다"며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에 없는 유형의 선수다.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정적 활약을 펼쳐 보였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경기 감각을 더 올려야 한다"며 "계속 노력하다 보면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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