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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치료 중 작별 인사 "팔 살려준 조브 박사에게 감사"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투수들의 선수 생명을 구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에 이름을 남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288승 투수 토미 존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AP통신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존이 15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건강 악화로 호스피스 치료를 받아온 존은 지난 8일 뉴욕 양키스를 통해 팬들에게 작별 편지를 남겼다.
양키스는 존이 선수 생활 말년을 보내는 등 가장 많은 8시즌을 뛴 팀이다.
그는 편지에서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할 기회를 준 양키스 구단과 스타인브레너 가문, 그리고 26년의 선수 생활 동안 나를 지켜봐 준 모든 친구와 팬에게 감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내 팔을 살려내 계속 공을 던질 수 있게 해준 프랭크 조브 박사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존은 196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에서 데뷔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양키스 등 6개 구단에서 26시즌을 뛰며 통산 288승 231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네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통산 2천245개의 삼진을 잡았다.

[AP=연합뉴스]
존은 다저스에서 뛰던 1974년 왼쪽 팔꿈치 척측측부인대(UCL)가 파열되자 팀 주치의였던 조브 박사에게 오른쪽 팔뚝에서 떼어낸 힘줄을 손상된 인대에 이식하는 실험적인 수술을 받았다.
조브 박사는 수술 성공 가능성을 100분의 1로 내다봤지만, 존은 UCL 재건 수술을 받은 뒤 MLB에 복귀한 최초의 투수가 됐다.
1975시즌을 통째로 쉰 존은 1976년 마운드에 복귀했다. 수술 전까지 124승을 거뒀던 그는 복귀 후 164승을 추가했고, 1977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20승을 달성했다.
수술의 성공은 기록으로도 확인된다.
수술 전 12시즌 동안 355경기에 등판해 124승 106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한 존은 1976년 복귀한 뒤 405경기에서 164승 125패, 평균자책점 3.66을 남겼다.
수많은 투수의 재기를 도운 조브 박사는 2014년 타계했다.
존은 은퇴 후 미네소타 트윈스와 양키스에서 방송 해설자로도 활동했다.
양키스는 16일 추모 성명을 통해 "존은 놀랍도록 오랜 선수 생활과 수술 후 이룬 업적으로 전 세계 수많은 선수의 운명과 진로를 바꿨지만, 정작 투수로서 보여준 탁월함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기도 했다"며 "스포츠와 의학 분야의 선구자로서 남긴 위상을 포함해 그의 유산 전체를 기억한다"고 전했다.
mov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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