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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희, 여자 50m 소총3자세에서 금메달 사냥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으로 기량 입증…"연금 점수 높이고 싶다"

[대한사격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한국 사격은 지금이 '황금 세대'다.
양지인(우리은행)과 오예진(IBK기업은행), 반효진(대구시설관리공단)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외에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릴만한 선수가 적지 않다.
한국 사격이 보유한 '비밀병기' 가운데 한 명은 여자 50m 소총 3자세 오세희(충북보건과학대)다.
다음 달 열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돼 출전을 앞둔 오세희는 6월 홍범도장군배 전국사격대회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달성한 주인공이다.
당시 오세희는 결선 364.3점을 쏴 넬레 슈타르크(독일)가 보유한 해당 종목 국제사격연맹(ISSF) 공인 세계 기록(363.3점)을 앞질렀다.
다만 홍범도장군배 대회는 ISSF 공인 국제대회가 아닌 탓에 오세희의 기록은 '비공인'으로 남았다.
다가올 아시안게임에서 오세희의 목표는 '비공인'을 '공인'으로 바꾸는 것이다.
오세희는 지난 1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제가 만족할만한 기량을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줘 결선까지 진출하고, 결선에서는 제가 세웠던 비공인 기록을 다시 깨면 금메달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50m 소총 3자세는 표적을 향해 무릎쏴(슬사)와 엎드려쏴(복사), 서서쏴(입사) 세 가지 자세로 사격하는 종목이다.

[촬영 이대호]
본선에서는 각 자세당 20발씩 총 60발을 쏴 상위 8명이 결선에 올라가고, 결선에서는 슬사(15발)와 복사(15발), 입사(10발)를 쏜 뒤 최저점 2명이 탈락하고 이후 1발 쏠 때마다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이다.
입사는 반동을 제어하기 어려워 많은 선수가 고전하며, 결선에서는 탈락이 시작되는 구간이라 사실상 메달 색을 결정하는 승부처다.
입사에 강점을 보이는 오세희는 "가장 재미있는 자세가 서서 쏘는 입사이고, 제일 편한 자세가 엎드려 쏘는 복사라면, 가장 공들여 준비하는 게 무릎 쏴인 슬사"라고 말했다.
그는 화약총을 사용하는 50m 3자세의 매력으로 날씨 변수를 꼽았다.
오세희는 "꾸준히 잘 쏘던 1등 선수도 날씨의 영향을 받아 갑자기 8점을 쏠 수 있는 종목"이라며 "바람과 날씨를 읽어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하는 점이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오세희가 사격에 입문한 계기는 일인칭 슈팅 게임(FPS)인 '배틀그라운드' 등 컴퓨터 총싸움 게임의 영향이 컸다.
어릴 적 남자 사촌 동생들과 어울리며 총싸움 게임을 즐기던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동아리 활동으로 처음 실제 총을 접한 뒤 게임보다 더 큰 흥미를 느꼈다.
미술, 양궁, 승마 등 여러 종목을 하다 금방 그만뒀던 전력 탓에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오세희는 오히려 오기가 생겨 1년 동안 묵묵히 개인 훈련을 소화했고, 결국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공기소총으로 사격을 시작한 그는 고등학교 진학 후 화약총을 처음 쏘며 본격적으로 애정을 붙였다.
오세희는 "처음 화약총을 쏘자마자 체한 게 확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훈련 일지에 호흡, 마인드 컨트롤 요령 등을 그림까지 곁들여가며 세밀하게 기록하고 분석했다"고 돌아봤다.
타고난 무던한 성격도 선수로서 큰 장점이다.

(서울=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올림픽시티사격장에서 열린 2025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서 우승한 이계림(왼쪽부터), 오세희, 임하나가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11.15 [대한사격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오세희는 스트레스 관리법에 대해 "뒤돌아서면 다 까먹는 성격이라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으며, 가끔 받더라도 노래를 크게 틀고 러닝을 하거나 푹 자고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ISSF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50m 소총 복사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르자 기쁨이 두 배가 됐다고 한다.
오세희는 "국내 대회나 세계선수권대회나 다 똑같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쏴서 우승했다"며 "우승하면 연금이 나오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대회를 마치고 동료들이 말해줘서 처음 받아보게 됐다"고 일화를 전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세계대학선수권대회까지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오세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메달을 따서 연금 점수를 높이고 싶다"고 현실적인 목표도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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