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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씨뿌리고 여름에 기르고…kt 이강철 감독의 '농사꾼 야구'

입력 2026-08-04 10: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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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강한 kt…2019년 이후 7∼8월 성적 한 번 빼고 모두 '5할 이상'


이강철 감독의 타협 없는 선발 투수 관리…봄부터 충분한 휴식




밝은 표정의 이강철(오른쪽) kt wiz 감독

[kt wiz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부터 매년 비슷한 시즌 흐름을 보여왔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정성껏 키운 뒤 가을에 수확하는 농사처럼, kt도 계절에 따라 팀 색깔이 뚜렷하게 달라진다.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인 kt는 매년 개막 후 1∼2개월 동안 다소 고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다.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시즌 동안 7∼8월 승률이 5할 밑으로 내려간 건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빠졌던 지난 시즌밖에 없다.


kt의 여름 승률은 2025년을 제외하면 한 번도 3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2024년 7∼8월 승률은 0.578(26승 19패)로 2위, 2023년엔 0.762(32승 10패)로 전체 1위였다.


2022년(0.700)은 2위, 2021년(0.583)은 3위, 2020년(0.574)은 2위, 2019년(0.595)은 3위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kt의 폭염 속 질주는 거침없다.


kt는 7월에 치른 19경기에서 14승 4패 1무 승률 0.788로 월간 승률 전체 1위를 기록했고, 8월 이후에 열린 2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7월 이후 성적은 21경기 16승 4패 1무 승률 0.800으로 압도적인 1위다.


최근에는 6연승을 달리며 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정규시즌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시원한 kt wiz의 여름 행사

[kt wiz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kt가 유독 여름에 강한 이유는 농사꾼처럼 봄부터 씨를 많이 뿌렸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을 대비해 봄철부터 과감한 선수 관리에 나섰다.


특히 선발 투수는 당장의 팀 성적을 포기할 만큼 시즌 운영에 초점을 맞춰 냉철하게 관리했다.


일례로, kt는 2024시즌 초반 당시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이었던 엄상백(현 한화 이글스), 웨스 벤자민(현 두산 베어스)이 휴식을 건의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두 선수를 동시에 로테이션에서 제외했다.


특별한 부상 징후나 구위 저하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또한 마땅한 대체 선발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이강철 감독은 장기 레이스를 고려해 이들의 어깨를 아끼는 선택을 했다.


지난해와 올해엔 좌완 선발 오원석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5월 오원석이 지친 모습을 보이자 바로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휴식을 줬고, 지난 7월 2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엔 18일 동안 쉬게 했다.


그러자 오원석은 체력을 회복했고, 후반기 들어 kt의 여름 돌풍에 힘을 보탰다.


지난 달 21일 두산전에서 5이닝 1실점,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kt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역투하는 KT 선발투수 오원석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1회초 KT 선발투수 오원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6.7.21 xanadu@yna.co.kr


부상에서 돌아온 선발 투수 관리도 예외는 아니다.


2023시즌 도중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소형준은 긴 재활 기간을 거쳐 2024년 후반기에 돌아왔지만, 이강철 감독은 무리하게 선발 보직을 맡기지 않았다.


불펜에서 3∼4일 간격으로 1∼2이닝씩만 던지게 하며 팔꿈치 회복에 집중하도록 했다.


그 결과 소형준은 2025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건강하게 복귀했고, 올 시즌에도 별 탈 없이 14경기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팀 성적을 이끌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강철 감독은 선발 투수 관리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 지도자"라며 "선발 투수들이 무더운 여름에도 지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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