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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23전 23승…이만기·강호동도 못 이룬 한 시즌 전승 도전
한라급 7개 대회 연속 제패…개인 통산 14번째 한라장사 등극

(문경=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3일 경북 문경시 문경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6 민속씨름 문경오미자장사씨름대회에서 김무호(울주군청)가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2026.8.3 moved@yna.co.kr
(문경=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경기장에 와서 19연승 중이라는 얘기를 처음 들었어요."
올 시즌 전승 가도를 달리는 씨름 한라급(105㎏ 이하) 최강자 김무호(23·울주군청)는 3일 개인전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쓰고서 이렇게 말했다.
김무호는 이날 경북 문경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6 민속씨름 문경오미자장사씨름대회에서 개인전 최다인 23연승 신기록을 세우며 개인 통산 14번째 한라장사에 올랐다.
씨름 기록 자료화가 이뤄진 2019년 이후 집계된 종전 최다 기록은 20연승이었다.
김무호는 이날 한 판도 지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최다 연승 신기록에 더해 한라급 7개 대회 연속 우승과 올 시즌 5관왕까지 이뤄냈다.
그런데 정작 김무호는 경기장에 오기 전까지 자신이 신기록에 도전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그는 우승 후 "경기장에 와서 19연승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19연승이나 했나' 싶었다". 알고 나니 오히려 긴장이 더 됐다"며 "최대한 기록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기록을 계속 생각했다면 졌을 것"이라며 "감독님께서도 부담을 갖지 말고 즐기면서 씨름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대기록을 향한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김무호는 라이벌 박민교(용인특례시청)와의 8강전에서 긴장한 나머지 두 차례 경고를 받았다.
박민교에게 먼저 들리기도 했지만, 전매특허인 들배지기로 위기를 극복했다.
준결승부터는 전매특허 들배지기에 기술을 가미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무호는 "날씨가 더워 체력이 빨리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기존 방식대로 힘으로만 하면 체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판단해 준결승부터는 기술과 스피드로 씨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긴장을 많이 하지만 자신 있는 척하려고 한다"며 "자신감이 있으면 실수해도 빨리 회복할 수 있고, 젊은 선수의 기세를 보여주면 상대도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라장사 타이틀을 14개로 늘린 김무호는 오창록(MG새마을금고씨름단)이 보유한 이 체급 역대 최다 우승 기록에도 1회 차로 다가섰다.
다음 대회에서 우승하면 공동 1위, 두 차례 더 정상에 오르면 통산 16회로 단독 1위가 된다.
끝없는 질주의 원동력은 '꾸준함'이다.
힘을 더 키우기 위해 체중을 4∼5㎏ 증량한 김무호는 평소 112∼113㎏을 유지하다가 대회를 앞두고 105㎏에 맞춘다.
하루 훈련을 네 차례로 나눠 소화한다. 오전 6시 약 3㎞ 달리기를 시작으로 오전 웨이트트레이닝과 오후 씨름 훈련을 한 뒤 밤에는 개인 운동까지 한다.
'기록 제조기' 김무호의 올 시즌 목표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모래판의 황제' 이만기와 천하장사 3연패의 강호동 등 여러 씨름계의 전설들도 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가장 큰 고비는 체급 제한이 없는 천하장사전이다.
김무호는 지난해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천하장사전에도 도전했으나 8강에서 김민재에게 1-2로 패했다. 당시 한라급에 맞춘 체중으로 출전한 김무호를 꺾은 김민재는 이후 정상까지 올라 통산 세 번째 천하장사를 차지했다.
김무호는 "지난해엔 한라급 체중으로 나갔다. 올해 출전하기로 한다면 한라급을 포기하고 체중을 120㎏ 정도까지 늘려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ov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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