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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LG…염경엽 감독 "난 쓴맛·단맛 다 본 사람…일어설 것"

입력 2026-07-30 16: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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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기 중 쓰러졌던 염경엽 감독…달라진 위기 대처


왼쪽 손등 다친 문정빈, 타박상 진단…대타 대기




경기 지켜보는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야구인이다.


무명 선수 출신인 염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 프런트 밑바닥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해 코치와 감독, 단장직을 거친 뒤 2023년 LG 감독으로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며 한풀이에 성공했다.


염 감독은 우승까지 많은 일을 겪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 시절이던 2019년엔 시즌 막판 두산 베어스의 맹추격을 받아 정규시즌 우승을 놓치며 큰 아픔을 겪었다.


2020년 6월엔 팀이 7연패에 빠지자 경기 중 쓰러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승부사 기질이 강했던 염경엽 감독은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처절하게 몰입했고, 그 여파가 건강 악화로 이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2023년 KS 우승을 계기로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고 했다.


가슴 깊이 맺혀 있던 한을 푼 뒤로는 위기 상황을 더욱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게 됐고,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냉정하고 신중하게 해법을 찾게 됐다는 것이다.




2020년 경기 도중 쓰러졌던 염경엽 감독

(서울=연합뉴스)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홈경기 2회초에 더그아웃에서 쓰러져 이송되고 있다. 2020.6.25 [연합뉴스TV 캡쳐] photo@yna.co.kr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의 표정은 예상만큼 어둡지 않았다.


단독 1위를 달리던 LG는 7월 이후 18경기에서 8연패를 포함해 6승 12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3위로 떨어졌다.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졸전 끝에 11-18로 대패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고개를 숙이지도, 인상을 찌푸리지도 않았다.


염 감독은 "죽을 만큼 아팠던 경험을 하고 나니 어떤 상황도 받아들이게 됐다"며 "예전에는 위기 시 조급한 마음에 압박감을 그대로 표출하곤 했는데, 이제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인 내가 여유를 가져야 선수단도 흔들리지 않는다"며 "그래야 위기를 넘기고 다시 일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난 쓴맛, 단맛, 온갖 맛을 다 본 사람"이라며 "이 위기도 잘 헤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LG는 이날 키움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친다.


다만 최근 타격감이 좋은 문정빈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그는 전날 키움전 6회 상대 팀 불펜 김성민이 던진 공에 왼쪽 손등을 맞고 교체됐다.


염경엽 감독은 "다행히 뼈에 이상은 없다"며 "타박상 진단이 나왔는데, 일단 상황을 보고 경기 중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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