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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활용한 시간 지연과 작전 지시 '꼼수'에 제동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잉글랜드 축구가 2026-2027시즌부터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승인을 얻어 골키퍼를 이용한 '전술적 타임아웃' 근절을 위한 시범 규정을 도입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8일(한국시간) "이번 시즌부터 골키퍼 치료를 위해 의무팀이 그라운드에 투입되면 경기 재개 이후 1분 동안 다른 필드 플레이어 1명을 그라운드 밖으로 내보내는 규정이 도입된다"라며 "주심이 의무팀의 그라운드 투입 신호를 보내는 순간 해당 팀 감독은 10초 이내에 대기심에게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 있을 선수 1명을 통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범 규정은 잉글랜드축구협회,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풋볼리그(EFL), 내셔널리그, 여자슈퍼리그가 모두 동의했고, 축구 규정을 정하는 IFAB의 승인까지 받았다.
잉글랜드 축구가 이런 규정을 도입한 것은 골키퍼가 치료받는 동안 타임아웃을 얻어내는 전술이 최근 몇 시즌 동안 더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골키퍼가 그라운드에 앉아 의무팀을 부르면 다른 선수들이 작전 지시를 듣기 위해 벤치 주변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흔해지고, 감독의 지시가 끝나면 골키퍼가 곧바로 일어나 경기를 재개하는 상황이 되풀이돼 왔다.
더불어 골키퍼 치료는 상대 팀의 흐름을 끊는 용도로도 악용됐다.
결국 잉글랜드 축구계는 내부 논의를 거쳐 선수들이 벤치로 가는 것을 막는 것만으로는 골키퍼를 활용한 경기 지연행위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BBC는 이에 대해 "필드 플레이어가 의무팀의 치료를 받으면 1분 동안 그라운드 밖에 나가 있어야 하는 기존 규정을 골키퍼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시범 규정을 선택했다"라며 "골키퍼를 이용한 전술적 타임아웃을 시도하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억제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예외 규정도 뒀다.
골키퍼가 의무팀의 치료가 필요 없다고 밝혀 경기가 중단되지 않거나 골키퍼와 필드 플레이어가 충돌했을 때, 골키퍼가 파울을 당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할 때, 골키퍼에게 출혈이 발생했을 때, 교체가 필요한 심각한 부상이나 뇌진탕의 경우 필드 플레이어 1명이 그라운드 밖으로 나갈 필요는 없다.
IFAB는 시범 운영 결과를 평가한 뒤 2027-2028시즌부터 정식 규정으로 도입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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