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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동반 사퇴 악재까지…'국제 망신' 2023 잼버리 사태 재연 우려도

[양영석 기자]
(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2027 충청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개막을 불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예산 부족에다 지도부 동반 사퇴 등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대회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 8월 한여름에 개최되는 충청 U대회가 국제적 망신거리가 된 '2023 새만금 잼버리' 사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22일 충청 U대회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대회 개막 1년을 앞두고 최근 위원장·부위원장이 나란히 사퇴하면서 조직위가 혼란을 겪고 있다.
두 사람의 동반 사퇴에는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바뀐 지역 정치 지형과 예산부족·개최도시 무관심·무책임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렸다는 해석이 많다.
조직위는 최근 공동 개최도시(대전,세종,충남,충북)에 운영비 280억원가량을 추가로 요청했지만, 냉담한 반응이 돌아왔다.
대회 준비 분담금,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지원금, 추가 운영비 등 내년까지 1천억원이 넘는 예산 지원이 추가로 필요한 조직위로서는 공동 개최도시 측의 이런 기류에 답답함을 토로해왔다.
2021년 대회 유치 당시 장밋빛 지원을 약속할 때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고 조직위 내부에선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추가 요청한 운영비는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고 한여름 폭염에 대비한 냉방시설·의료인력 확충, 자원봉사자 지원 등에 사용할 비용이다.
지자체 공무원들 사이에선 "폭염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국제적 망신거리가 된 2023년 새만금 잼버리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동 개최도시의 무관심도 대회 준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조직위에 파견 나온 각 지자체 공무원은 일을 배울 만하면 1년 만에 복귀하고, 이 자리엔 문제가 있는 공무원을 파견 보내는 일이 반복되면서 조직위를 마치 '유배지'로 활용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각 지자체가 U대회를 인식하는 수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충청권 4개 도시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U대회는 공동 조직위원회를 꾸려 대회 준비를 맡겼다.
마치 별도의 기관 같은 공동 조직위원회를 앞세우면서 개최도시 책임은 느슨해졌고 정부의 관심도 떨어지면서 좀처럼 분위기를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조직위 내부에선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공동 개최도시 어디 하나 나서서 책임지지 않고 남의 일 대하듯 한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기업 후원 참여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6·3지방선거 때문에 미뤄진 기업 후원 논의가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면서 국내 대기업의 메인 스폰서 참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조직위 측은 설명했다.
조직위 측은 "단일 도시로 대회를 개최하면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하는데 공동으로 개최하다 보니 서로 자기 일이 아닌 것처럼 생각한다"며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공동 개최도시들이 남은 기간 책임감 있게 대회를 준비하고 역량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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