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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우승 놓쳤지만…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 상금 눈 앞
톱3만 네 차례, 뒷심 아쉬워…디오픈 4R서도 막판 보기 4개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쳤지만, 김시우는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이하 디오픈)에서 올해 10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남자 골프 도전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김시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 막을 내린 제154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천77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6언더파 274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비록 디오픈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품지는 못했지만, 김시우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썼고, 올 시즌 10번째 톱10도 달성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선수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 시즌 10차례 톱10에 오른 건 처음이다.
디오픈은 PGA 투어 주관 대회는 아니지만, PGA 투어 성적에 포함한다.
한국 남자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경주는 2011년 8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임성재는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각각 9차례, 김주형은 2022-2023시즌 9차례 톱10을 기록했다.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김시우는 2015-201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서 활약했고, 그해 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5차례 톱10을 기록했다.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2020-2021시즌, 2022-2023시즌에도 각각 5번씩 톱10 성적을 냈다.
올 시즌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톱10 기록을 두 배로 늘렸다.
각종 다른 기록도 갈아치우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55만883달러의 상금을 받아 올 시즌 상금을 741만3천444달러로 늘렸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서 한 시즌 700만 달러 이상을 거머쥔 건 2022-2023시즌 김주형(777만4천918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올 시즌 남은 대회가 많은 만큼, 기록 경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연합뉴스]
김시우는 통산 상금에서도 3천831만1천684달러로 역대 한국 선수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임성재(3천710만3천356달러), 3위는 최경주(3천280만3천596달러)다.
최경주가 활약했던 시절과 현재 PGA 투어의 상금 규모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기록이다.
올 시즌 PGA 투어 전체 상금 순위 11위를 기록 중인 김시우는 경기력 지표 등에서도 최상위권을 달린다.
20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는 개인 최고 타이인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페덱스컵 랭킹(2천188점)은 7위다.
PGA 투어 평균 타수는 9위(69.832타), 라운드당 평균 버디는 2위(4.58개), 경기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인 스트로크 게인드 종합 순위에선 5위를 기록 중이다.
전성기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다.

[AFP=연합뉴스]
다만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시우는 2023년 1월 소니 오픈 이후 3년 넘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슬럼프를 겪은 것은 아니고, 심각한 부상이나 경기력 저하 때문도 아니었다.
문제는 마지막 고비였다. 그는 그동안 꾸준히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결정적인 순간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엔 준우승 2번, 3위 2번을 기록하며 애를 태웠다.
특히 대부분 마지막 4라운드에서 아쉬운 성적을 냈다.
지난 2월 WM 피닉스오픈에서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기록했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1위에 한 타 차로 뒤진 공동 3위를 기록했다.
5월 캐딜락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해 우승에 도전했으나 최종 순위 공동 4위를 기록했고, 같은 달 더CJ컵 바이런 넬슨에선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2타 차로 앞서면서 우승에 접근하는 듯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AP=연합뉴스]
이번 디오픈은 특히 아쉬움이 컸다.
김시우는 전반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고, 주요 경쟁자들이 라운드를 마치거나 적은 홀을 남겨둔 상황이라서 그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러나 김시우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듯 후반에 버디 없이 보기 4개를 기록하며 공동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 3라운드에서 진통제를 먹고 출전할 만큼 통증을 느낀 다리 문제도 막판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기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라고 짧은 글을 남겼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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