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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경기 중 더그아웃 태블릿 PC(아이패드)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고 미국 온라인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이 17일(한국시간) 단독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이 입수한 MLB 커미셔너 사무국의 메모를 보면, 빅리그 각 구단은 원래 의도한 태블릿PC 사용 목적을 넘어 선수 교체, 투구 선택 등 전통적으로 선수와 코치가 결정해야 할 부분에서 AI의 추천 도움을 받고자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30개 구단 가운데 약 ⅓이 이런 목적으로 태블릿PC를 활용하자 MLB 사무국은 6월 12일 각 구단에 메모를 보내 한 달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후반기 시작 시점부터 이를 금지하기로 했다.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영역을 파고드는 AI의 무차별 습격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한 상황에서 MLB는 경기 중 AI 활용 확산을 막고자 시즌 중에 급히 조치한 것으로 디애슬레틱은 풀이했다.
MLB 사무국의 조처를 위반한다고 해도 별도의 처벌은 없지만, 한 구단 관계자는 "진짜 부정행위가 터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며 MLB 사무국의 방침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MLB는 애플과 협업해 경기 중 상황 재생 목적으로 태블릿PC를 2016년 각 구단에 지급했다.
MLB 사무국이 설치한 애플리케이션만 구동할 수 있으며, 선수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인터넷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다. 목적에 어긋난 사용은 MLB 사무국이 태블릿PC에 설치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엄격하게 감시받는다.
통제는 2020년 MLB를 강타한 '사인 훔치기 스캔들' 이후 강화했다.
이후 선수나 코치가 '맞춤형 사용'을 요구해오자 MLB 사무국은 규제를 완화해 현재 MLB 더그아웃에서는 세 대의 태블릿PC가 경기 중에 사용된다.
한 대는 MLB 사무국이 제공하는 통계 자료와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또 다른 한 대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과 관련한 모든 기록 통계를 알려준다.
마지막은 예전에는 데이터를 담은 종이를 바인더로 묶어서 다녔던 각 팀 고유의 투타 상대 전적, 선수 성향, 수비 전략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런 자료를 토대로 마이애미 말린스는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벤치에서 투수에게 던질 구종을 지시했다.
보통 투수와 포수가 결정하던 것을 기계에 의존한 셈으로, 마이애미 구단은 다른 구단에 비해 빅리그 경험이 일천한 투수들이 많은 팀 사정상 선수 육성과 팀 승리를 위한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마이애미 구단을 따라 하는 구단이 최대 5개 더 늘었다.
그러나 MLB 사무국의 생성형 AI 데이터 활용 금지 정책에 따라 앞으로 각 구단은 MLB의 사전 승인을 거친 통계 자료만 태블릿PC에 올릴 수 있다.
MLB에서 얼마나 많은 구단이 실제 경기에 생성형 AI를 이용하는지는 분명하게 알려지진 않았다. 득을 크게 본 구단일수록 이를 상실할까 봐 얘기하길 꺼려서다.
우리나라 KBO리그에서는 더그아웃에 전자기기를 반입하는 것을 엄금한다. MLB 사무국처럼 ABS 확인용 태블릿PC만 각 팀에 제공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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