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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접은 세계 최강 신진서…과연 2점으로 AI를 이길까

입력 2026-07-16 1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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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21일 카타고와 '2점 접바둑' 3번기…총상금 3억+α


"승부처는 중반…전투 피하고 후반으로 끌고 가야 승산"




바둑 AI '카타고'와 대국 앞둔 신진서 9단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신진서 9단이 1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진서 9단은 바둑 AI '카타고'(KataGo)와 2점 접바둑으로 3번기를 벌인다. 2026.7.14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10년 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사실 바둑계는 코웃음을 쳤다.


바둑은 인류 역사상 가장 복잡한 게임이라고 자부하며 아무리 컴퓨터 프로그램이 발달해도 절대 프로기사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대국 결과는 알파고의 4승 1패 완승.


엄청난 충격이었다.


이후 알파고는 커제 9단과의 3번기를 비롯해 인터넷 대국에서 세계 각국 프로기사들의 손목을 차례로 비튼 뒤 통산 68승 1패의 성적으로 은퇴했다.


한마디로 인간과 바둑 대결이 시시해서 떠난 것이다.




질문 답하는 신진서 9단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신진서 9단이 1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진서 9단은 바둑 AI '카타고'(KataGo)와 2점 접바둑으로 3번기를 벌인다. 2026.7.14 jieunlee@yna.co.kr


이제는 프로기사들의 '스승'으로 군림하는 AI와 세계 최강 프로기사의 대결이 10년 만에 성사됐다.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바둑 AI 프로그램 카타고(KataGo)와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17일과 19일, 21일에 걸쳐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3번기를 치른다.


이번에는 도전자인 프로기사가 두 점을 미리 깔고 두는 '접바둑'이다.


어린 시절부터 '천재'로 불렸던 신진서가 2012년 프로 입단 이후 두 점을 놓고 바둑을 둔 적은 없었을 것이다.


'세계 최강'이라는 자존심을 완전히 내려놓았지만, 승부는 장담할 수 없다.


신진서는 지난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점 치수로는 대국을 제의받기 전까지 한 판도 이기지 못했다. 반면 세 점으로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며 "두 점은 도전해 볼 만한 치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기원 관계자는 "사실 신진서니까 할 수 있는 말"이라며 "다른 프로기사들은 카타고에게 두 점은커녕 세 점으로도 버티는 기사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어떤 기사들은 카타고에게 네 점으로도 패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AI와 프로기사의 실력 차이가 생긴 게 현실이다.




'쎈수학·한경 기신전'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신진서 9단이 1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진서 9단은 바둑 AI '카타고'(KataGo)와 2점 접바둑으로 3번기를 벌인다. 2026.7.14 jieunlee@yna.co.kr


신진서는 구체적인 작전도 공개했다.


"인간 바둑이 초반과 후반은 굉장히 발전했다"며 "승부처는 중반인데 전투를 벌이면 내 승률이 10% 미만인 것 같고, 후반 (끝내기) 승부로 끌고 간다면 60∼70%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두 점을 깔고 두는 상황에서 "초반이나 중반에 내 예상 승률이 99%에서 98%로 떨어진다면 위험 신호"라며 "후반에 내려온다면 괜찮다"고 전망했다.


프로기사와 AI의 바둑은 육상선수와 자동차의 달리기처럼 '핸디캡' 대결이 됐다.


그럼에도 인간의 능력이 얼마만큼 AI를 쫓아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쎈수학·한경 기신전 제한 시간은 신진서에게 5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지며, 카타고는 제한 시간 없이 매 수 20초 안에 착수한다.


신진서는 대국당 5천만원씩 총 1억5천만원을 받고, 승리할 때마다 5천만원의 수당을 추가로 받는다. 2승 이상을 거두면 제네시스 G90도 받는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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