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매치포인트 5개 날려도…트로피에 기 받아 우승 매조진 노스코바

입력 2026-07-12 09:39:31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체코, 최근 4년간 윔블던 여자 단식 챔피언 3명 배출


나브라틸로바→노보트나→크비토바 계보 이어…"늘 우러러볼 선배 있어"




노스코바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큰 걸 가져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체코의 21세 신예 린다 노스코바가 극적인 승부 끝에 2026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노스코바는 같은 나라 선배 카롤리나 무호바(29)를 1세트까지 6-2로 압도했다.


2세트에서도 5-2까지 앞서나가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매치포인트를 따낼 기회를 잇달아 날려버렸다.


첫 매치포인트는 백핸드가 네트에 걸리며 사라졌고, 이어진 두 번째 기회도 비슷하게 무산됐다.


노스코바는 이후에도 더블폴트, 무호바의 강서브와 포핸드 위너에 매치포인트를 계속 눈앞에서 놓쳤고, 결국 2세트는 무호바가 가져갔다.




노스코바의 포핸드

[UPI=연합뉴스]


누구라도 무너져버렸을 상황, 노스코바는 3세트를 앞두고 라커룸에 가다가 진열대에 우승 트로피 '비너스 로즈워터 디시'와 준우승 트로피가 나란히 놓인 걸 보고는 마음을 다잡았다.


작은 준우승 트로피가 아닌,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기로 마음먹었다. "3세트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혼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고 그는 경기 뒤 돌아봤다.


코트로 돌아온 노스코바는 무호바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며 3-0으로 앞서나갔고,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이날 승부는 체코 테니스 역사의 상징적 장면과 거꾸로 겹쳐 보였다.


1993년 결승에서 슈테피 그라프(독일)를 상대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야나 노보트나(체코)가 켄트 공작부인 어깨에 기대 눈물을 흘리던 모습은 윔블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순간을 꼽을 때 첫손에 들어간다.


노보트나는 그로부터 5년이 지난 1998년에야 첫 윔블던 우승의 한을 풀었다. 노스코바는 그 노보트나에게 어린 시절 테니스를 배운 인연이 있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과 경기 보는 나브라틸로바

[UPI=연합뉴스]


윔블던은 최근 11년간 무려 11명의 여자 단식 챔피언을 배출했다. '춘추전국 시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체코의 강세는 뚜렷하다. 노스코바는 2023년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 2024년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에 이어 최근 4년간 세 번째로 윔블던을 제패한 체코 선수가 됐다.


체코 여자 테니스의 계보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만 18차례 우승한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에서부터 시작한다. 이후 노보트나, 페트라 크비토바(2011년, 2014년 윔블던 우승)를 거쳐 노스코바를 비롯한 현세대 후배로 이어진다.


노스코바는 크비토바가 2011년 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테니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은퇴한 크비토바는 로열박스에서 노스코바가 우승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나브라틸로바 역시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과 함께 로열박스석을 지켰다.


노스코바는 "늘 우러러볼 선배가 있고, '그들이 해냈다면 나라고 못 할 게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이제는 하나의 전통이 됐다"고 말했다.




준우승한 무호바

[EPA=연합뉴스]


그는 2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언급하며 "어머니 없이는 분명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 뒤 하늘로 입맞춤을 보내 관중석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준우승한 무호바는 노스코바를 "이제 내 전(前) 친구"라고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렇게 어린데도 첫 메이저 결승을 그렇게 소화해낸 것은 믿기지 않는다"며 후배를 치켜세웠다.


무호바와 노스코바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복식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사이다.


ahs@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07-12 16: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