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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경기에서 2승 32이닝 44탈삼진 평균자책점 1.97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 1회말 롯데 선발투수 로드리게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6.5.5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28)는 '제2의 코디 폰세'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삼성 라이온즈와 3월 28일 대구 개막전 선발로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칠 때만 해도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개막 후 11경기 성적은 3승 5패 56⅔이닝 58탈삼진 평균자책점 5.56으로 기대 이하였다.
최근 5경기는 또 다른 모습이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그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범위를 최근 5경기로 좁히면 그의 성적은 2승 32이닝 44탈삼진 평균자책점 1.97로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손색없다.
적도의 태양이 작열하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답게 날이 더워질수록 힘을 내는 것이다.
반등의 배경에는 투구 레퍼토리의 과감한 재편이 자리한다.
시즌 초반 로드리게스는 포심 패스트볼에 의존하는 스타일이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집계에 따르면 5월 한때 포심 구사율은 50.4%까지 치솟았고, 5월 24일 삼성전에서는 68%에 달할 정도로 포심 일변도의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나 리그 타자들에게 구종이 읽히면서 장타를 허용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6월 들어 로드리게스는 슬라이더의 비중을 대폭 끌어올렸다.
5월 평균 20.6%였던 슬라이더 구사율은 6월 29.4%로 뛰어올랐고, 6월 18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37.2%까지 치솟았다.
특히 득점권 위기 상황에서 슬라이더 구사율은 31.6%에 달해, 사실상 그의 결정구로 자리 잡았다.
7월에는 또 한 번의 변화가 감지된다.
커터 구사율이 29.9%까지 올라오며 슬라이더(22.3%)를 앞질렀다.
반대로 시즌 초 10% 안팎을 오르내리던 체인지업은 최근 5경기 중 3경기에서 아예 사용하지 않을 만큼 봉인 수준으로 비중이 줄었다.
완급조절 대신 움직임을 앞세운 커터로 좌우 타자를 흔드는 정교한 배분이 완성된 셈이다.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폰세 역시 시즌 중반 슬라이더·스플리터 배분을 재정립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로드리게스가 무더위 문턱에서 보여주는 변화의 궤적이 '폰세의 향기'라는 수식어를 얻는 이유다.
후반기 순위 싸움을 앞둔 롯데로서는 로드리게스의 진화가 천군만마와도 같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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