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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트럼프 개입에 美서 탄식…"벨기에 꺾어도 꼬리표"(종합)

입력 2026-07-07 03: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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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면 대통령 부정행위로 승리, 지면 대통령 부정행위로도 패배하는 셈"


美국무 "올바른 결정"·공화 상원의원 "미국인 대표해 감사"…트럼프 두둔




트럼프 대통령

[UPI=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전화를 건 이후 미국 축구선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의 북중미 월드컵 출전정지 결정이 번복된 일과 관련해 미국에서 비판과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애초 레드카드와 다음 경기 출전정지 결정이 과도했는지에 대한 평가와 무관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자체가 대회의 공정성은 물론 미국 대표팀에 대한 신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이었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척을 진 애덤 킨징어 전 의원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에 "FIFA조차 트럼프 집안의 부패에 연루돼 있다"면서 "미국이 우승한다면 공평하든 불공평하든 이제 그 기록에는 늘 꼬리표가 붙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표팀이 앞으로의 경기에서 실력으로 승리를 거머쥐더라도 이번 사건으로 인한 대중의 의구심을 씻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미 스포츠채널 ESPN의 축구 전문기자 마크 오그던은 "FIFA가 발로건을 봐주는 것으로 누구도 이득을 보지 못한다. 미국 축구대표팀마저 그렇다"며 탄식했다.


오그던은 "만약 미국이 6일 벨기에를 이긴다면 세계 축구계는 이를 힘겹게 얻어낸 전술적 승리로 보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주최국이 배후에서 부패한 정치적 술책으로 규칙을 변경했다는 인식으로 꼬리표를 영원히 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정치평론가 사이러스 얀선은 "미국 대표팀에 '루즈-루즈(lose-lose)'의 상황"이라며 "벨기에를 꺾더라도 대통령의 부정행위가 필요했다는 이유로 승리가 퇴색할 것이고 벨기에에 진다면 대통령이 부정행위를 해도 이기지 못한 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FIFA가 결정을 번복하도록 강제할 권한이 없어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증명했듯이 법 위에 있고 미국은 견제와 균형이 없는 나라"라고 쓴소리했다.


미 평론가 브라이언 크래슨스타인도 "이제 미국이 월드컵 우승을 해도 의구심이 제기될 것"이라며 "트럼프에 감사드린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지하려 하는 출생시민권으로 발로건이 미국 시민이 돼 미국 국가대표가 됐다는 점을 꼬집는 반응도 나왔다.


프리랜서 기자 줄리아 이오페는 "본인이 없애려고 한 출생시민권으로 미국 대표팀 일원이 된 발로건이 없이는 이길 수가 없다고 생각해서 FIFA에 전화를 했다니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발로건은 2001년 뉴욕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얻었다. 영국 국적 부모가 뉴욕에 휴가를 왔다가 발로건을 낳은 것이다.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하는 반응이 나왔다.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미 연방 상원의원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잠시 발언하다가 "모든 미국인을 대표해 그 터무니없는 레드카드를 없애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대단했다"고 치켜세웠다.


옆에 서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답례 인사를 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상사' 편을 들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칠레 외교장관과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출전정지) 번복은 올바른 결정이었다"면서 애초에 발로건이 과도하게 징계를 받은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7일부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이번 사건이 큰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미 보수매체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통화하면서 발로건에 대한 처분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이 발로건에 대한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외부 변호인단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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