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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사상 첫 레드카드 면죄부…트럼프 개입설에 들끓는 유럽

입력 2026-07-06 18: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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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 "트럼프, FIFA 회장에 전화해 판정 재고 요청"


'축구를 정치로 오염시켜' 비판 봇물…벨기에축구협회 항소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전 경기에서 퇴장당한 미국 스트라이커 폴라린 발로건(25·AS모나코)의 징계 유예 처분에 개입한 걸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당장 미국과 16강전을 앞둔 벨기에는 물론 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축구를 정치로 오염시켰다는 비판이 거세다.


6일(현지시간)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벨기에 사회당은 성명에서 "부끄러운 줄 알라. 돈이 좌우하면 월드컵은 모든 신뢰를 잃는다"며 "트럼프를 기쁘게 하려고 규정을 바꾸고 편법을 쓰다니 FIFA와 월드컵, 미국 모두에 참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어권 중도정당 레장가제 소속 이방 브루그스트레트 유럽의회 의원은 "트럼프가 개입하자마자 퇴장이 갑자기 부당한 판정이 되다니 놀랍다. FIFA는 공정을 지켜야지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며 "경기장에서 보자. 데블스(벨기에 대표팀 별명)의 승리는 더욱 값질 것"이라고 말했다.




폴라린 발로건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FIFA는 개최국 미국과 벨기에의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지난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발로건의 출전정지를 1년 유예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화해 판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월드컵 무대에서 지금까지 레드카드가 189장 나왔지만 출전정지 처분을 피한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다. 1962년 칠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브라질 가린샤가 퇴장당했으나 결승전에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다만 당시에는 자동 출전정지 제도가 없어 징계가 번복된 사례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FIFA는 위원 18명으로 구성된 징계위원회가 독립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표결로 징계를 유예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관련 보고서도 내놓지 않았다.


벨기에축구협회는 이번 결정에 대해 FIFA 항소위원회에 항소를 제기했다. 브뤼셀타임스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이유서를 제출해야 해 시간이 촉박하다고 전했다. 벨기에와 미국의 16강전은 유럽 시간으로 7일 오전 2시 열린다.




훈련하는 벨기에 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유럽 축구계 인사들도 FIFA의 징계 번복을 비판하고 나섰다.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위르겐 클롭은 "진짜 트럼프와 인판티노가 서로 합의해 결정했다면 미친 짓"이라며 "축구를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은 축구와 관련된 어떤 일에도 관여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판티노와 원한 관계인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레드카드는 정치적 통화로 취소되는 게 아니다"라며 "FIFA여, 어디로 가는가(Quo Vadis, FIFA)"라고 적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축구와 무관한 트럼프의 정치행사에 얼굴을 비치는가 하면 지난해 느닷없이 FIFA평화상을 만들어 트럼프에게 주는 등 FIFA를 이용해 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영국 비영리단체 페어스퀘어는 FIFA평화상 제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조사해달라며 지난해 12월 FIFA 윤리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 유럽의회 의원 50명은 최근 FIFA에 서한을 보내 이 조사를 빨리 하라고 촉구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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