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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전서 상대 발목 밟아 퇴장당한 발로건 출전정지 갑자기 1년 유예
트럼프 "불의 바로잡은 FIFA에 감사"…美와 8강 다툴 벨기에 축협 "놀랐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 대표팀의 골잡이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이 직전 경기 퇴장에 따른 출전정지가 '집행유예' 처리되면서 벨기에와의 16강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백악관이 FIFA에 관련 요청을 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오면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FIFA는 발로건에게 내려진 한 경기 출전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미국축구협회에 통보했다. 출전정지는 발로건이 1년의 유예기간 유사한 성격과 강도의 파울을 범하지 않을 경우 공식 철회된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간의 대회 32강전에서 선제골을 뽑으며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지만, 경기중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당시 발로건에게 고의성이 없어 보였기에 퇴장 판정은 과도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일단 레드카드가 나온 이상 규정에 따라 최소 1경기(소속팀의 다음 경기) 출장 정지가 불가피했다.
이 때문에 미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3골을 기록 중인 '에이스' 없이 6일 시애틀에서 강호 벨기에에 맞선 16강전을 치러야 하는 위기에 처했었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은 백악관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통해 발로건에 대한 레드카드 판정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사정을 잘 아는 익명의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물론 FIFA 규정상 징계위원회의 결정으로, 출전정지에 대한 12개월 집행유예는 가능하게 돼 있다. 작년 11월 북중미 월드컵 예선 과정에서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저지른 상대 선수 가격에 따른 3경기 출전정지 결정 가운데 2경기 출전정지가 1년 유예된 전례도 있다.
하지만 백악관이 FIFA에 미국 선수에 대한 '선처'를 부탁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스포츠에 대한 정치의 개입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물론, FIFA가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서 전체 경기의 75%를 치르는 미국의 입김에 굴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IFA로서는 미국 대표팀의 성적이 대회 흥행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축구 경기 외적인 요소를 감안해 징계 유예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인판티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깊으며, 그가 이끄는 FIFA는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설된 FIFA 평화상을 수여했다.
16강 외나무다리 승부를 하루 앞둔 미국과 벨기에의 표정은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 잡은 FIFA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반면 벨기에축구협회는 "놀랐다"며 경기에 앞서 "모든 가능한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며 대응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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