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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맹활약 뒤 5월 부진…벤치 믿음에 6월 반등
4-4로 맞선 8회, 결승타로 팀 승리 견인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 이후 LG 트윈스 천성호가 인터뷰하고 있다. 2026.7.1 moved@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8회, 승부를 가른 건 묵묵히 한 타석을 기다려온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천성호(28)의 간절함이었다.
천성호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4-4로 맞선 8회초 1사 1, 2루에 대타로 나섰다.
한 번의 스윙으로 팀에 승리를 안길 수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천성호는 키움 원종현의 2구째 가운데로 몰린 시속 138㎞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만들었다.
이 안타는 그대로 결승타가 됐고, LG는 10-4로 승리해 2연패에서 벗어났다.
천성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경기 들어가기 전에 형들이 '정신 차리자'고 얘기했다"며 "2연패도 끊어야 했고, 전반기 남은 경기 중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초반 천성호의 입지는 지금과 달랐다.
천성호는 4월 24경기에서 타율 0.361로 주전급 활약을 펼쳤지만, 5월 25경기에서는 타율 0.145에 그쳤다.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선발 출전보다 교체 출전 비중이 늘었고, 천성호의 마음은 2024시즌 때 기억과 겹쳐 더 무거워졌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4년에도 그는 당시 4월 타율 0.361로 출발이 좋았지만, 5월(0.141)부터 급격히 부진했다.
그는 "4월에 잘하다가 5월에 다시 안 좋아지니 2024년이 생각났다"며 "'나는 항상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팬들도 그렇게 보는 것 같아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달 17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되찾았다.
올 시즌 타율도 0.289(187타수 54안타)로 끌어올렸다.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벤치의 믿음이었다.
천성호는 "모창민, 김재율 두 분의 타격 코치님이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 다시 준비하면 기회가 오고, 4월처럼 칠 수 있다. 그건 운이 아니라 실력'이라고 말해주셨다"며 "감독님도 '미안하지만 기회는 또 오니까 준비 잘하고 있으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믿음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최근 천성호는 까다로운 강속구 투수를 상대할 때 대타 카드로 기용되는 편이다.
개인 성적에는 손해가 될 수 있는 역할이지만, 천성호는 받아들였다.
그는 "팀이 잘하고 있으니까 제가 기회를 그렇게밖에 못 받는다고 생각한다. 제가 잘하고 팀이 못하면 소용없다"며 "한정적인 기회 속에서도 해내려고 준비하다 보니 조금씩 잘 맞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천성호는 한 타석을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다시 잡았다.
그는 "요즘은 한 타석에서 '스윙 세 번만 시원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임한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야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mov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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