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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PGA챔피언십 우승한 유해란 "대회 전 부상으로 휴식…마음은 편했다"
1라운드 끝나고 예전 퍼터로 재교체…부담 없었기에 과감한 결정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유해란이 30일 미국에서 진행한 국내 언론들과 화상인터뷰에서 밝게 웃고 있다. 2026.6.30. cy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때로는 전력 질주보다 휴식과 재정비, 치유의 시간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부상으로 약 한 달간 휴식을 취한 뒤 생애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유해란은 충분한 휴식 덕분에 몸 상태는 물론 마음가짐까지 다잡을 수 있었고, 그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유해란은 30일 화상 인터뷰에서 전날 막을 내린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우승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 달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뒤) 크지 않은 건강 문제로 귀국해 쉬었다"며 "처음 3주 동안은 골프채조차 못 잡고 휴식에만 전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오랫동안 운동하지 않은 건 골프를 시작한 뒤 처음이었다. 그전까지 가장 오래 쉰 기간은 3일 정도였다"며 "대회 2주 전부터 연습을 시작했는데, 국내 코치님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격려해줘서 마음 편하게 이번 대회에 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한 달을 쉬고 복귀한 대회라서 목표는 우승이 아니었다"며 "그래서 1라운드 성적이 썩 좋지 않아도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1라운드 종료 후 퍼터를 교체한 것도 경기 성적에 관한 부담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는 부상으로 쉬는 동안 퍼터 교체를 고민했고, 이번 대회에 과거 눈여겨보던 새로운 퍼터를 들고 출전했다.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6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치면서 부진했다.
1위 윤이나(9언더파 63타)와는 10타 차이를 보였다.
유해란은 1라운드가 끝난 뒤 예전에 쓰던 퍼터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퍼터를 바꿨는데 하루 만에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올해 1월부터 쓰던 예전 퍼터로 남은 라운드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유해란은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치면서 대추격전에 나섰고, 마지막 4라운드에서도 두 타를 더 줄이면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윤이나(11언더파 277타)를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1라운드에서 선두에 10타 뒤지다가 우승한 건 LPGA 투어 60년 만에 처음이다.
유해란은 "솔직히 크게 기대하지 않은 대회였기에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AFP=연합뉴스]
당초 이번 대회에는 어머니와 함께할 계획도 없었다.
우승의 순간을 어머니와 만끽했던 유해란은 "원래 올해는 어머니와 함께 대회를 많이 다니지 않으려고 했다"며 "어머니는 내게 건강 문제가 있으니 메이저대회는 함께 가주겠다고 하셔서 모시고 왔다. 마침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유해란은 남은 시즌에 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LPGA 투어에 데뷔한 202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승씩 거둔 유해란은 "한국에서 뛸 때부터 한 번도 우승 없이 시즌을 마친 적이 없어서 매년 목표는 '1승'이었다"며 "올해 목표는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그것도 메이저대회에서 거둬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길 것"이라며 "일단은 미국에서 쉬면서 다음 달에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910만 달러)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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