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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캐나다-남아공전 보게 생겼네"…강제 LA 관광 떠나는 붉은 악마

입력 2026-06-26 09: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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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충격의 32강 자력 진출 실패에 원정 응원단 계획도 '물거품'


취소 못 한 항공·숙박에 '남의 잔치' 구경하거나 강제 관광객 신세




붉은악마 위로받으며

(몬테레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 등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6.25 hama@yna.co.kr


(과달라하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저희 정말 캐나다랑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 보러 가야 하는 거예요?"


한국 축구대표팀의 32강 자력 진출이 충격적인 패배로 무산된 26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공항은 이른 시간부터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붉은 악마'들의 한숨으로 가득 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전날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남아공은 멕시코, 체코 등과 묶인 A조에서 경기 전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실시간 랭킹이 가장 낮은 61위로 조 최약체로 꼽히던 팀이다.


23위인 한국보다는 무려 38계단이나 아래였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차지해 로스앤젤레스(LA)에서 B조 2위 캐나다와 32강전을 치를 수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패배로 모든 계획이 수포가 됐다.




‘이런’

(몬테레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다. 2026.6.25 hama@yna.co.kr


대표팀의 무난한 32강 진출을 예상하고 일찌감치 LA행 비행기와 숙소, 경기 티켓까지 결제해 둔 원정 응원단은 졸지에 남의 잔치를 구경하거나 '강제 미국 관광'에 나서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에서 거금을 들여 조별리그 2, 3차전 원정 응원을 온 임재우(29) 씨는 "29일까지 LA에 머물기로 하고 결제를 마쳤다"며 "LA에서 열리는 32강전 티켓값만 한 장에 150만원씩 총 300만원을 썼는데, 취소조차 되지 않아 억지로라도 보러 가야 할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생애 첫 월드컵 직관이었는데, 1차전을 놓치는 바람에 한국 대표팀의 골 장면은 단 하나도 보지 못했다"며 "귀국 비행기를 미루고 시애틀이라도 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경기장 곳곳 한국 응원단

(몬테레이=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한국을 응원하는 축구팬들이 붉은 유니폼 등을 입고 경기장에서 응원하고 있다. 2026.6.25 jjaeck9@yna.co.kr


옆에서 씁쓸하게 대화를 듣던 이태화(37) 씨 역시 비슷한 처지다.


LA 거주자인 이 씨는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과 3차전 일정에 맞춰 두 번이나 멕시코행 비행기에 올랐을 만큼 기대가 컸다.


이 씨는 "당연히 32강에 올라갈 줄 알고 3일 전 1천200달러(약 185만원)를 들여 좋은 좌석을 예매했는데 재판매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LA에 있는 제 한국인 친구들도 다 표를 구해뒀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황당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판매가 가능한 티켓이라고 해도, 지금 와서 처분하기에는 금전적 손해가 막심하다.


실제로 한국의 32강행이 좌절되면서 L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해당 경기 티켓의 재판매 가격은 곧바로 반토막이 났다.


티켓 가격 추적 사이트 '티켓데이터'(TicketData)에 따르면 경기 전만 해도 한국 팬들의 수요가 몰리며 최저가가 1천900달러(약 293만원) 선까지 치솟았지만, 대진이 '캐나다-남아공'으로 확정되자마자 747달러(약 115만원)까지 급락했다.




멕시코 현지 팬과 기념 촬영하는 한국 응원단

(몬테레이=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4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현지 교민들과 붉은 악마 응원단이 멕시코 현지팬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6.25 jjaeck9@yna.co.kr


다행히 고가의 경기 티켓은 사두지 않았어도, 이미 취소할 수 없는 LA행 비행기에 무거운 발걸음을 싣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에서 어렵게 휴가를 내고 월드컵 현장을 찾은 조세형(30) 씨는 "LA로 넘어갈 줄 알고 항공권을 예매했다. 하루 30만원짜리 숙소에 렌터카까지 LA 체류 경비로만 300만원 가까이 썼다"며 "어쩔 수 없이 혼자 건너가 관광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LA를 거쳐 귀국하는 항공편을 예매한 장하린(27) 씨는 "1차전 직후 32강전 표를 구하려다 1천200달러라는 비싼 가격에 포기했다. LA 거리 응원이라도 하려고 귀국행 비행기를 그쪽으로 끊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표를 안 산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32강 직행 실패, 인사하는 한국팀 선수들

(몬테레이=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남아공에 0-1로 패한 손흥민과 옌스 등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6.25 jjaeck9@yna.co.kr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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