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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이끌고 파나마 1-0 제압…"우린 전사처럼 싸웠고 지혜롭게 승리"
남아공·체코 감독은 74세…아드보카트 퀴라소 감독은 78세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축구와 악연이 있는 포르투갈 출신의 베테랑 지도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가나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고령 감독 승리 기록을 새로 썼다.
가나 대표팀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첫 경기 파나마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칼렙 이렌키의 결승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1953년 3월 1일생인 케이로스 감독은 만 73세 3개월의 나이로 월드컵 승리를 거두면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독일 출신 오토 레하겔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이 세운 최고령 월드컵 승리 감독 기록(만 71세 10개월)을 경신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남아공과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던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대표팀을 이끌던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 축구의 주요 고비마다 소금을 뿌리며 한국 축구 팬들에게 '밉상 감독'으로 불렸다.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란을 이끌고 한국에 1-0으로 승리한 뒤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리는 추태를 범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3년 6월 18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한국과 경기에서 승리하자 한국팀 벤치를 향해 달려와 속칭 '주먹 감자'를 날리고 있다.
2013.6.20
논란이 적지 않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다양한 전술과 강력한 카리스마, 뛰어난 심리전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지도자로 평가받았다.
콜롬비아, 이집트, 카타르, 오만 대표팀 등을 거친 케이로스 감독은 월드컵 개막을 두 달 앞둔 지난 4월 가나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우리는 전사처럼 싸웠고, 지혜롭게 승리했다"며 "상대가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알고 있었고, 우리가 주도권을 내줄 것이라는 점도 예상했다. 단계적으로 그들의 공격을 차단하며 승리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날 가나는 볼 점유율 37%를 기록해 파나마(56%)에 밀렸다.
그러나 막판 '극장골'로 승점 3을 챙기며 조 3위까지 진출하는 32강 출전 티켓 획득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통산 5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가나는 역대 최고 성적인 2010년 남아공 대회 8강 진출에 버금가는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케이로스 감독의 월드컵 최고령 승리 감독 타이틀은 이번 대회 기간 다시 바뀔 수도 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인 네덜란드령 퀴라소의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은 1947년 9월 27일생으로 만 78세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휴고 브로스(벨기에) 감독은 1952년 4월 10일생으로 만 74세, 역시 한국과 같은 조인 체코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은 1951년 9월 1일생, 만 74세로 모두 케이로스 감독보다 나이가 많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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