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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ABS 활용' kt 고영표, 위기관리 능력으로 빚어낸 4연승

입력 2026-06-17 08: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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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이닝 득점권 위기에도 두산전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5승




kt wiz 고영표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kt wiz 잠수함 투수 고영표의 상승세가 매섭다.


안타를 쉴 새 없이 내주며 위기에 몰리면서도 끝내 대량 실점은 막아내는 위기관리 능력과 영리한 두뇌 싸움이 돋보인다.


고영표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며 9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5승(4패)째를 수확했다.


최근 4경기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고,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로 선발 투수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날 고영표의 투구 내용은 순탄치 않았다.


1회부터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했고, 매 이닝 주자를 최소 2루까지 내보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고영표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결과적으로 잘 던졌다고 볼 수 있지만 과정은 불안했다. 피안타가 많았던 점은 다음 등판 전까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고영표의 투구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도 "시즌 초반에는 구위가 떨어져 주자가 있을 때 실점이 많았는데, 세트 포지션 연습과 체인지업 낙폭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주자가 있을 때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해 최소 실점으로 막아낸 부분은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불리한 볼 카운트는 최대한 피하고,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떨어뜨린 것이 대량 실점을 막은 비결이었다.


고영표의 호투 이면에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영리한 활용이 자리 잡고 있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이 낮은 존을 공략하는 구종인 만큼,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높은 존을 활용해 타자들의 허를 찌른다.


그는 구장별 마운드와 ABS 존의 미세한 차이까지 투구에 반영한다.


고영표는 "수원 구장은 ABS 존이 다소 높은 편이라, 체격이 큰 타자들을 상대로 높은 공이 잘 (스트라이크 존에) 걸린다. 반면 잠실 구장은 마운드도 낮고 ABS 존도 좀 낮게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이날 경기는 컨디션 문제로 높은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지는 못했지만,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지다 보니 상단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인 투구가 된다"며 ABS 존을 효율적으로 공략한 게 최근 호투의 배경이었다고 밝혔다.




16일 잠실 두산전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한 고영표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고영표의 투구 분석표에는 새로운 무기가 감지된다.


수평 움직임이 큰 이른바 '스위퍼'다.


하지만 고영표는 이에 대해 "스위퍼라고 부르기엔 부끄럽다. 그립만 살짝 바꿔서 던지는 브레이킹 볼"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이름 붙이기는 쑥스러워했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그는 "트랙맨으로 확인해 보니 수직·수평 움직임이 다르게 나오고 타자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공이 떠오르는 느낌 덕분에 뜬공 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고영표의 호투와 함께 부상선수가 속속 돌아오고 있는 소속팀 kt의 전망도 밝다.


주포 안현민은 고영표 등판일에 맞춰 1군에 복귀해 결승타 포함 2타점으로 활약했고, 소형준도 곧 선발진에 돌아온다.


고영표는 "팀 전력이 완전체가 되어가고 있어 무척 든든하다"며 "kt는 페이스 조절을 잘하는 팀이다. 누가 오고 빠졌다고 흔들리기보다, 9월과 10월이 되어야 진짜 순위 싸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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