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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관련해선 '참가' 의미 두며 자화자찬…"우리(FIFA) 팀 자랑스러워"
입장권 가격 비판에도 "미국 프로스포츠보다 저렴" 항변

[촬영 최송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소말리아 출신 심판의 미국 입국이 거부된 상황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FIFA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11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 기자회견에서 "소말리아 심판에게 일어난 일은 유감이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논의하며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오전 4시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으로 막을 올리는 북중미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3개국이 공동 개최하고 참가국이 48개로 늘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부에 의해 정치화됐다는 비판과 함께 대회 거대화에 따른 상업주의도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문제들을 의식해서인지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에 앞서 연설을 통해 현안에 대한 자기 생각을 먼저 밝혔다.
개최국 카타르의 인권 상황, 여성 인권 문제로 퇴출 요구를 받던 이란의 참가를 둔 논란 등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막 기자회견을 떠올리게 한 장면이었다. 다만 카타르에서 1시간 정도였던 인판티노 회장의 단독 모두 발언은 이번엔 30분 정도로 줄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주 거론되는 이슈를 '이란', '티켓', '비자' 3가지로 압축했다.
이번 대회 심판 명단에 올랐으나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며 참가가 불발된 '소말리아 출신 1호 월드컵 심판' 오마르 아르탄에 대한 내용도 이 이슈들에 대해 말하던 중 언급됐다.
아르탄 심판 관련 사안에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는 항상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믿어달라. 다만 우리가 정부나 경찰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세상의 '왕'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달라"면서 "우리는 스포츠 단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리를 지르고 화내는 것이 해결책을 찾는 데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면서 "때로는 진정하고, '릴랙스'하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란에 대해선 "저는 이란 대표팀이 대회에 올 거라고 약속했다. 이란 대표팀이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우리(FIFA) 팀의 성과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조별리그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속한 이란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러야 하는데, 두 나라 간 전쟁 여파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베이스캠프가 미국에서 멕시코로 바뀌었다. 진통 끝에 미국 입국에 필요한 비자를 극적으로 받긴 했지만, 체류 허가 기간에 제약을 받는 거로 전해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사람들은 이란이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을 거라고 했지만, 저는 이란 대표팀이 올 거라고 약속했다. 필요하다면 제가 직접 버스를 타고 테헤란까지 가서 선수들을 데려다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려운 점도 많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이란이 와서 경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저 말고 누가 해줄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이란 대표팀 경기는 매진을 이룰 것이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축구는 사람들이 현실을 잊고 경기와 팀에 집중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취재진 문답에서 '미국이 공동 개최국이 된 것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저는 지난 30년간 행사를 조직해 왔고, 여러 문제를 처리하는 데 익숙하다"고 답했다.

[AP=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기자회견을 떠올리며 "당시 문제들은 지금보다 더 컸을 거다. 문제가 생기는 건 이렇게 큰 규모의 행사에선 흔히 있는 일"이라면서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모두 문제가 일어난다.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입장권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 속에 흥행 우려에도 직면했다.
이에 대해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가 잘못된 것이라면, 북미의 모든 사람이 잘못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번 대회 입장권 가격은 최저 140달러(약 21만원)이며, 수요에 따라 입장권 가격을 변동하는 유동 가격제가 도입돼 결승전 입장권 가격은 가장 낮은 것이 4천달러를 넘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비판 여론이 이어지면서 FIFA는 각국 축구협회에 60달러짜리 입장권을 새로 발매하기도 했다.
그는 "60달러는 미국 모든 스포츠의 플레이오프 단계 경기 중 가장 낮다. (월드컵) 평균 입장료 또한 500달러 미만으로, 미국 스포츠 경기 중 가장 저렴하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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