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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첫 대회부터 외국인 감독이 이끈 나라는 한 번도 우승 못 해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카를로스 안첼로티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9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1930년 시작해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는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국가는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이방인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은 나라의 최고 성적은 준우승이다.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 조지 레이너(잉글랜드) 스웨덴 감독,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에른스트 하펠(오스트리아) 네덜란드 감독이 결승까지 지휘했으나 정상을 눈앞에 두고 주저앉았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2002년 공동 개최국인 한국을,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브라질) 감독과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스페인) 감독이 2006년 포르투갈과 2018년 벨기에를 준결승까지 올려놓는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우승 트로피만큼은 외국인 지도자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오는 12일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이 기록이 깨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48개국 중 절반이 넘는 26개 나라(54%) 대표팀이 외국인 감독의 지휘를 받는다.
이는 32개 본선 참가국 중 9개국(28%)이 외국인 사령탑이었던 4년 전 카타르 대회보다 2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카타르 대회에서는 9개국 중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
FIFA는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는 특히 "외국인 지도자가 이끄는 26개국 중 FIFA 랭킹 상위 25위 안에 드는 곳이 10개국이나 된다. 도박사들이 예상하는 우승 후보와 다크호스가 여럿 포함돼 있다"며 96년 동안 이어진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가장 큰 대회일지 모른다고 전했다.
현재 FIFA 랭킹 4∼6위인 잉글랜드, 포르투갈, 브라질이 모두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이번 월드컵에 나선다.

[로이터=연합뉴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만 딱 한 차례 우승했을 뿐인 잉글랜드는 독일 출신의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 역사상 스벤예란 에릭손(스웨덴),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에 이은 3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2020년과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준우승,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위 등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잉글랜드는 투헬 감독이 월드컵 우승을 안겨줄 적임자라 평가한다.
브라질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역사상 처음으로 대표팀 사령탑에 외국인인 카를로 안첼로티(이탈리아) 감독을 앉혔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지만 2002년 한일 대회 이후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브라질은 유벤투스, AC 밀란(이상 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빅클럽을 지휘하며 수많은 우승을 거머쥔 명장 안첼로티와 함께 6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꿈을 꾼다.
포르투갈도 8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를 3위로 이끈 스페인 출신 마르티네스 감독과 함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후벵 디아스, 브루누 페르난드스, 비티냐 등 뛰어난 선수들을 앞세워 역사적인 첫 우승을 노린다.
다만, FIFA는 현재 세계랭킹 1∼3위에 올라 있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가 모두 자국 출신 감독의 지휘 아래 이번 대회에 나서는 점에 주목하고는 "1992년 세계랭킹이 도입된 이후, 월드컵 우승팀이 개막 당시 세계랭킹 3위 안에 들지 못한 경우는 1998년 프랑스(18위), 2006년 이탈리아(13위), 2018년 프랑스(7위) 세 번뿐이었다"며 '외국인 감독 첫 우승'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경계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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