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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파괴 게임이 현실로…순식간에 실책 3개, 5연패 빠진 롯데

입력 2026-06-10 08: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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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걸린 명장과 기약 없는 반등…팬들 "꽃집 매출만 오른다" 자조




9일 부산 두산전에서 대화하는 롯데 손성빈-나균안 배터리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983년 닌텐도가 발매한 야구 게임 '베이스볼'은 주자가 런다운에 걸렸을 때 베이스를 왔다 갔다 하면 AI 수비수가 우왕좌왕해 세이프될 수 있는 버그가 있었다.


당시 친구들 사이에서 '우정 파괴'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이 플레이가 2026년 프로야구에 등장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5-6으로 패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패인을 제공한 장면은 여럿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은 롯데가 3-4까지 따라붙은 5회초에 나왔다.


무사 1루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은 김민석으로부터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로 이어져야 했으나 선행주자 다즈 카메론만 2루에서 아웃되고 1루 주자 김민석은 유격수의 1루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갔다.


여기까지는 하루에도 한 번은 나오는 평범한 장면이다.




경기 지켜보는 김태형 감독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8.21 hwayoung7@yna.co.kr


그러나 롯데 수비는 거기에서 멈추지 못했다.


1루 뒤로 커버를 갔던 포수가 2루에 송구 실책을 저질러 김민석은 3루로 향했고, 그걸 잡은 좌익수가 3루에 또 잘못 던져서 실책했다.


김민석은 홈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달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롯데는 수비 실책 3개로 치명적인 쐐기점을 허용했다.


결국 이날 5-6으로 패한 롯데는 올 시즌에만 13번째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1점 차 승부 리그 최다 패배이자 승률 0.133(2승 13패)으로 꼴찌다.


접전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승패를 결정짓는 실책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최근 롯데의 행보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5연패에 빠진 9위 롯데의 성적은 22승 36패 1무로 승률 0.379다.


승패 마진이 마이너스 14까지 떨어진 것은 김태형 감독 부임 초기인 2024년 5월 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769일 만이다.


프로 통산 799승을 수확한 김 감독은 최근 팀이 5연패에 빠지면서 지독한 '아홉수'를 겪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구단은 매일 축하 꽃다발을 준비해야 하고, 구장 근처 꽃집만 매출이 올라간다'며 자조 섞인 말이 오간다.


더 답답한 것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한동희와 샤워 중 넘어져 골반을 다친 윤동희 정도를 제외하면 전력에 보탬이 될 복귀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잠실에서 승리 거둔 롯데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2-0으로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4.15 ksm7976@yna.co.kr


이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당장 기적적으로 반등하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


성적이 곤두박질치다 보니, 선수단 엔트리를 둘러싸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벌어졌다.


지난 3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1군에서 말소됐던 김상진 투수코치는 9일 경기를 앞두고 엿새 만에 1군에 복귀했다.


김 코치가 1군에서 말소된 뒤 롯데는 1승 4패로 부진했고, 복귀 첫날인 9일 경기마저 내줬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김 코치의 1군 말소가 구단이 김 감독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준 게 아니냐고 해석한다.


이에 대해 롯데 구단은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절대적으로 지키고 있는 기조는 '엔트리 불개입'이며, 이번 조치도 김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감독 역시 이례적이었던 김 코치의 '짧은 2군행'에 대해 "2군의 선발 후보를 직접 확인하고 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게임 속 버그에 당한 친구는 컨트롤러를 던지며 분노하지만, 올해 야구장을 찾는 롯데 팬들은 던질 것조차 잃은 표정이다.


롯데는 10일 두산을 상대로 5연패 탈출과 김 감독의 통산 800승에 다시 도전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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