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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메이저 챔피언으로…'3전4기' 츠베레프

입력 2026-06-08 09: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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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이후 세대 대표 주자였지만 메이저 결승서 세 차례 좌절


부상·역전패 아픔 서린 롤랑가로스에서 마침내 첫 메이저 우승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 알렉산더 츠베레프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한때 남자 테니스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대표 주자로 꼽혔던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가 네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프로 전향 이후 13년 만에 들어 올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다.


츠베레프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천172만3천유로) 남자 단식 결승에서 플라비오 코볼리(14위·이탈리아)를 3-2(6-1 4-6 6-4 6-7<5-7> 6-1)로 꺾고 우승했다.


1997년생 츠베레프는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로 이어진 이른바 '빅3' 시대 이후 남자 테니스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198㎝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한 서브와 안정적인 백핸드, 베이스라인 싸움 능력을 앞세운 그는 10대 후반부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ATP 파이널스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2020 도쿄올림픽에선 남자 단식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프랑스오픈 전까지 투어 레벨에서 24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와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20년 US오픈 결승에서는 도미니크 팀(은퇴·오스트리아)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고도 역전패했다.


2024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도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025년 호주오픈 결승에선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에게 0-3으로 완패했다.


한때 '빅3' 이후 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로 꼽혔지만, 자신보다 어린 알카라스와 신네르가 먼저 메이저 무대를 장악하면서 츠베레프의 존재감은 옅어졌다.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 알렉산더 츠베레프

[AFP=연합뉴스]


특히 롤랑가로스는 츠베레프에게 아픈 기억이 서려 있는 곳이었다.


그는 2022년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나달의 포핸드를 따라가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코트에 쓰러졌다.


오른쪽 발목 외측 인대 3개가 모두 파열돼 수술을 받았고, 회복 과정이 길어지면서 그해 남은 시즌을 재활로 보내야 했다.


복귀 후에도 경기 감각과 움직임을 되찾는 데 시간이 걸렸고, 코트 밖에서는 전 여자친구들이 제기한 신체적 학대 의혹으로 논란을 겪기도 했다. 다만 츠베레프는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해왔다.


이후 그는 다시 투어에서 승수를 쌓으며 메이저 대회 우승 후보로 돌아왔다.


올해 프랑스오픈은 그런 그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2024년과 2025년 이 대회 우승자인 알카라스가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대회 전 기권했고, 신네르와 조코비치도 대회 초반 탈락했다.


단 두 세트만 내주며 결승 무대를 밟은 츠베레프는 이번엔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5세트 게임 스코어 5-1로 앞선 츠베레프는 코볼리의 서브 게임에서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았고, 두 번째 기회에서 코볼리의 오버헤드 샷이 빗나가며 우승을 확정했다.


츠베레프는 곧바로 클레이코트에 등을 대고 누워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흘렸다.


롤랑가로스에서 겪은 부상과 역전패의 아픔을 털어내고, 세 차례 메이저 대회 준우승 끝에 마침내 정상에 선 순간이었다.


츠베레프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우승 트로피인 '쿠프 데 무스케테르'를 건네받고 두 팔로 번쩍 들어 올리며 크게 포효했다.


메이저 대회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츠베레프는 이제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출발한다.


츠베레프는 우승 후 "이 코트는 여러 면에서 내게 정말 특별하다. 이곳에서 내 인생 최고의 순간도, 최악의 순간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언제나 그랜드슬램 챔피언"이라며 "이 트로피는 내게 정말 중요하다. 이제 우승했으니 다시 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 알렉산더 츠베레프

[UPI=연합뉴스]


mov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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