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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 "충분히 준비해서 내년부터 유격수 기용할 것"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3루수 김도영이 1회초에 kt 김민혁의 타구를 향해 글러브를 뻗고 있다. 2026.5.3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훈련 때 유격수 자리를 지킬 때가 종종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렀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도 그랬고, 소속팀 KIA에 돌아와서도 한 번씩 유격수로 연습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유격수 김도영'을 공식화했다.
단, 시기는 당장 올해가 아니라 내년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지금은 조금씩 훈련하는 단계다. 선수 본인도 유격수 자리에 서니 느낌이 괜찮다고 한다"면서 "다만 3루수와 유격수는 체력 소모와 수비 시 움직임 차이가 엄청나다. 시즌 마무리 훈련과 내년 스프링캠프 때 완벽하게 준비하고 들어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로 떠난 KIA는 아시아 쿼터로 호주 국가대표 제리드 데일을 영입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대신 박민과 김규성, 정현창 등이 그 자리를 성공적으로 채우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4번타자 김도영이 1회말에 2루타를 때리고 있다. 2026.5.6 iso64@yna.co.kr
이 감독은 "올해 김도영이 3루와 유격수 두 포지션을 왔다 갔다 하다가 밸런스가 무너지면 선수나 팀 모두에 큰 손해"라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 김도영이 훈련해 보고 잘 맞으면 시즌 초반부터 기용할 것"이라면서 "온전히 자리 잡으려면 버텨야 하는 물리적 시간도 필요하다. 이런 과정까지 모두 극복하려면 결국 캠프 때부터 제대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영이 지금의 타격 생산력을 유지한 채 유격수로 정착하면 KBO리그 내에서는 가치로 견줄 만한 선수가 역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향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다면 몸값도 훌쩍 뛴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에서는 포지션별 수비 난도를 고려해 포지션 고정값을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에 반영한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유격수는 3루수와 비교해서 수비 난도와 희소성만으로 연간 0.5 WAR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4번타자 김도영이 1회말에 역전 스리런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깃발을 흔들고 있다. 2026.5.3 iso64@yna.co.kr
쉽게 말해서 특정 선수가 타격 성적이 같다면 유격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매년 팀에 0.5승을 더 기여하는 셈이다.
최근 MLB 시장을 보면 1WAR당 연봉은 대략 1천만달러(약 150억원) 수준으로 책정된다.
나이나 리그 적응 여부, 건강 상태 등 다양한 변수가 있겠지만, 0.5 WAR는 우리 돈으로 75억원의 가치가 있다.
물론 김도영은 현재 KBO리그 소속이므로 MLB FA 시장 단가를 그대로 적용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유격수 전환이 성공으로 마무리되면 얼마나 몸값이 높아지는지 어림해볼 수 있다.
실제 MLB 시장에서는 유격수 수비를 무난하게 소화하는 것 자체가 3루수나 2루수 등 다른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라 계약에서는 더 큰 가치를 지닌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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