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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혼복 '새 희망' 김재현-장하정 "실력 증명할게요"

입력 2026-05-24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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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47위로 아시아선수권서 '깜짝 우승'…싱가포르오픈 첫 출격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김재현-장하정

(진천=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김재현과 장하정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24 ondol@yna.co.kr



(진천=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한국 배드민턴 혼합 복식은 주요 국제대회마다 꾸준히 메달을 수확했던 전통의 강세 종목이다.


1980년대 박주봉-정명희 조를 시작으로 1990년대 후반에는 김동문이 나경민과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며 세계 무대를 휩쓸었고, 2000년대 들어서는 이용대-이효정 조가 그 계보를 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 혼합 복식의 국제 경쟁력은 급격하게 약화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는 그나마 남자 복식 세계 정상급인 서승재와 김원호 등이 혼합 복식을 겸업하며 분전했으나, 이들 외에는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만한 주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로 불과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대표팀이 내보낼 수 있는 카드는 세계랭킹 147위에 불과했던 김재현(요넥스)-장하정(인천국제공항) 조가 유일했을 정도다.




한국 혼합복식 김재현과 장하정(좌측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이 '무명'의 조가 반전을 선사했다.


큰 규모의 국제대회 출전은 처음이라 경쟁 상대들에게조차 낯선 얼굴이었던 이들은 지난달 아시아선수권에서 세계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깜짝 우승을 차지, 침체했던 한국 혼합 복식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값진 성과를 낸 이들은 이제 오는 26일 개막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에 출격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국내에서 열렸던 코리아 오픈을 제외하면, 이들이 국가대표 자격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월드투어급 국제무대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던 지난 21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김재현과 장하정은 "이렇게 큰 규모의 국제대회는 처음이라 설렘보다는 솔직히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이 더 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아시아선수권 우승이 단순히 운 때문이 아니었다는 것을 실전 무대에서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김재현-장하정

(진천=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김재현과 장하정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24 ondol@yna.co.kr


아시아선수권에서 세계랭킹 순위가 낮아 바로 32강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예선 두 경기를 거쳐야 했던 이들의 우승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결승에서는 세계 3위 데차폴 푸아바라눅로-수피사라 파에우삼프란(태국) 조에 기권승을 거두는 행운도 따랐지만, 경기력 자체도 인상 깊었다.


16강부터 4강까지 자파르 히다야툴라-펠리사 알베르타 나사니엘 파사리부(인도네시아·10위·2-1 승), 천탕지에-토이웨이(말레이시아·4위), 와타나베 유타-다쿠치 마야(일본·51위·이상 2-0 승) 등 한 수 위 강호들을 잇달아 제압했다.


장하정은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고 원래 목표는 본선에 진출해 무조건 한 경기만 이기는 것이었다"며 "한 경기씩 이기다 보니 기대하지 않았던 성적을 얻게 됐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김재현도 "주변에서도 기대를 안 했던 터라 다들 믿지 못하는 분위기였다"라며 "'어떻게 네가 우승을 했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앞으로는 실력을 조금 더 확실하게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김재현-장하정

(진천=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김재현과 장하정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24 ondol@yna.co.kr


두 선수는 지난해 처음 팀을 결성해 세 차례 대회에 출전했으나, 이후 김재현이 정나은으로 파트너를 바꿨다가 올해 2월부터 다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인터내셔널 챌린지 대회에만 두 차례 나선 게 전부였지만, 코트 위 호흡은 매끄럽다.


24살 김재현보다 두 살 연상인 장하정은 "재현이는 힘이 좋고 커버하는 범위가 넓어서 내가 전위에서 플레이하기 좋은 공을 많이 만들어준다"고 동생을 치켜세웠고, 김재현은 "누나의 네트 앞 플레이는 믿고 맡길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두 사람에게는 앞으로 채워나갈 여정이 더 많이 남아 있다.


김재현은 "특히 수비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파트너십을 더 매끄럽게 다듬어가겠다"고 말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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