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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최고 포인트가드…KCC서 선수·코치 이어 감독으로도 '우승 반지'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고양 소노와 부산 KCC 경기. KCC 이상민 감독이 손을 들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6.5.13 kimb01@yna.co.kr
(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영원한 오빠', '산소 같은 남자', '컴퓨터 가드'…
선수 시절 이런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며 국내 남자 농구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이상민(53) 부산 KCC 감독의 이름 앞에 이제 '우승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더해지게 됐다.
선수로서 전성기를 누린 KCC에서 사령탑으로도 우승을 지휘하며 농구 인생의 숙원을 풀었다.
13일 2025-20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한 KCC의 이상민 감독은 자타공인 한국 농구 역대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였다.
연세대 시절부터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혔던 그는 '오빠 부대'를 몰고 다녀 농구 인기를 이끈 주역이었다.
프로 무대에 들어서는 현대 시절부터 그 후신인 KCC까지 간판으로 활약하며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1997-1998시즌∼1999-2000시즌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 1997-1998, 1998-1999, 2003-200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1997-1998시즌과 1998-1999시즌엔 연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2003-2004시즌 챔프전 우승 때도 MVP의 영예를 누렸다.
프로농구 올스타 팬 투표가 시작된 2001-2002시즌부터 은퇴한 2010년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인기도 말 그대로 최고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의 현역 시절 등번호 11번은 KCC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2007년 KCC를 떠나 서울 삼성에서 뛰다가 2010년 은퇴한 이 감독은 미국 지도자 연수를 거쳐 2012년 삼성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4년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감독 이상민'의 세월은 선수 때만큼은 화려하지 못했다.
삼성을 맡아 두 번째 시즌인 2015-2016시즌 팀을 6강 PO에 올려놓고 2016-2017시즌(준우승)엔 챔프전 무대를 밟았으나 이 두 시즌을 빼고는 대체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21-2022시즌 도중인 2022년 1월 팀이 정규리그 최하위로 부진했던데다가 소속 선수의 음주운전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물러나야 했다.
이후 야인으로 지내던 그는 2023-2024시즌을 앞둔 2023년 6월 KCC에 코치로 합류해 시선을 끌었다.
코치로 첫 시즌 KCC의 우승에 힘을 보탰던 이 감독은 2024-2025시즌 팀이 하위권으로 처지며 물러난 전창진 전 감독의 뒤를 이어 KCC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5월 취임 당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패한 감독'인 나를 KCC에서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온 것"이라며 감독으로도 KCC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그는 첫 시즌에 그 꿈을 이뤘다.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우승으로 이 감독은 김승기 전 고양 소노 감독, 전희철 서울 SK 감독, 조상현 창원 LG 감독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프로농구 챔피언에 오른 농구인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를 모두 한 팀에서 이룬 건 이 감독이 처음이다.
스타 플레이어가 감독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도 있지만, 스타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 감독은 이해와 소통의 리더십으로 허웅, 허훈, 송교창, 최준용, 숀 롱 등 '슈퍼팀' KCC의 조화를 끌어냈다.
감독의 일방적인 지시 대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사령탑도 이를 존중하는 KCC의 작전 시간은 여타의 팀과는 달라 화제가 되기도 한다.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첫 시즌에 프로 데뷔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KCC의 간판 가드 허훈은 "이렇게 개성 강한 선수들에겐 어떤 감독님이 오셔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저희 선수들은 잡으려고 하면 더 엇나갈 수 있다"면서 "소통하고 배려하는 우리 감독님은 '명장'이 맞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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